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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집] 보편의 단어(이기주/말글터)

📚 이기주 산문집 《보편의 단어》 이 책을 소개하는 문장중에 이런 표현이 있었다.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읽고 쓰고 말하고 떠올리는 보편의 단어야말로 삶을 떠받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지 모른다." 이 문장을 보는 순간, 나 좀 부정적이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가 쓰는 언어가 늘 나의 한계일수밖에 없는 비트겐슈타인의 말에 공감하고 살았기 때문이다.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들이, 단어들이 늘 내 생각을 다 나타낼 수 없다는 것에만 마음을 쓴 것이다. 그런데 버팀목이라는 것을 보면서 그럴수도 있구나 싶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보편의 단어'라는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다. 책 속의 단어들은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게도 했지만, 가끔은 어~나는 다른데. 라는 생각도 들게 했다. 그것은 한 단어가..

북리뷰/문학반 2024.04.25

[교양과학] 지금 과학(마커스 초운/까치 출판사)

📚 마커스 초운《지금 과학》 저자는 양자 컴퓨터에 대한 강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과학 지식이 없는 청중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양자 컴퓨터를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알아야 하고, 다른 모든 것도 알 수 있도록 해주는 한 가지는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다른 수많은 과학 개념을 설명하는 것에도 같은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21가지 개념에 대하여 설명을 시도한다. 그게 바로《지금 과학》이다. 이 책에서 논하는 21가지는 중력, 전기력, 지구 온난화, 태양이 뜨거운 이유, 열역학 제2법칙, 판 구조론, 양자 이론, 원자, 진화론,특수 상대성 이론, 뇌, 일반 상대성 이론, 인간의 진화, 블랙홀, 표준 모형, 양자 컴퓨터, 중력파, 힉스장, 반물질, 중성미자, 빅뱅이..

[소설] 정욕-바른욕망(아사이 료/리드비 출판사)

아사이 료 《정욕》_바른 욕망 이 책은, 처음 제목을 접했을 때 나도 모르게 갖게 되는 생각이, 책을 받고 책표지의 한자를 보고나서야 당황스러웠던 것처럼, 책을 읽고나서는 또한번의 비슷한 마음을 느끼게 했다. 내가 바라보는 모든 것이 제대로 된 관점이 맞는 것인가. 혹여 나의 시선들로 상처받았던 사람들은 없었을 것인가. 내가 상상하거나 한정지을 수 없는 세계가 분명 있을 것이고, 그리고 그 세계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인데 그곳은 없어야 되는 것처럼, 없는 것처럼, 그렇게 살아오지는 않았을까. 잘 살아가는게 무엇인지, 다른 이들과 공존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잣대의 기준이 무엇이며, 진정 그게 바른 답인지. 혹여 그 잣대들 너머에 방치된 이들은 없는지, 그 잣대..

북리뷰/문학반 2024.04.21

[자기계발/리더십] 리더는 무엇에 집중하는가(존 맥스웰/비즈니스북스 출판사)

존 맥스웰《리더는 무엇에 집중하는가》 존 맥스웰《리더는 무엇에 집중하는가》 이 책이 무엇에 관한 책인지는 서문의 제목으로 알 수 있다. "좋은 리더를 키우면 모두가 상생한다"라는. 즉, 리더를 알아보는 방법부터, 어떻게 그 인재들을 모으고, 리더로 키워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자세한 방법들이 서술되어 있다. 물론 이런 관점에서만 보면 그러한 위치에 있거나, 그럴 필요가 있는 사람만이 이 책을 읽어야 할듯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은 좀 다르다. 부분선별해 보면, 어떤 항목들은 자녀들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과도 통하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리더뿐만 아니라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들은 있기 마련이니까. "누군가 반에서 매번 1등만 한다면, 그 사람은 잘못된 반에 배정된 것이다"(p.70)라는..

[소설] 나이트비치Nightbitch (레이철 요더/황금가지 출판사)

레이철 요더 《나이트 비치》 마리엘 헬러 감독, 에이미 아담스 주연으로 올 가을에 개봉 예정인 영화의 원작 소설이다.(훌루Hulu 오리지널) 평생 창작을 업으로 삼았던 저자 레이철 요더가 아이를 낳은 후 이삼 년간 전혀 글을 쓰지 못했던 자전적 경험을 토대로 집필하기 시작한 이 소설은 수많은 여성 창작자의 공감대를 불어일으키며 화제를 낳은 작품이기도 하다. 페미니즘, 또는 그런 소재를 다룬 작품은 어쩌면 읽기전에 보기전에 이미 편견을 가지고 대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면, 어쩔 수 없는 감정과 생각을 가지게 된다. 왜 페미니즘이라는 것이 생길 수 밖에 없었는지 말이다. 이 책은, 자신만의 꿈이 있었던, 그러나 결혼과 육아라는 것을 통해서 자신을 잃어버렸던, 또는 잃어버린 "엄마, 여자"라면 ..

북리뷰/문학반 2024.04.20

[역사] 인류의 세계사 (허버트 조지 웰스/이화북스 출판사)

인류의 세계사 (A short history of the world) 허버트 조지 웰스는 , , 등 수많은 작품을 남긴 작가이자, 역사학자이며, SF 창시자이다. 이 책은 지구역사의 시작부터 제1차세계대전, 러시아혁명의 시기까지 다루고 있다. 시기적인 것으로 보자면 어느 책이나 비슷할 수도 있다. 어쩌면 작가의 생존시기(1866~1946)로 인해 현대사부분은 없는 것이 아쉬울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세계사 입문도서로서는 너무 좋다는 것!!! 200여개의 시각자료와 지도를 포함하고 있으며, 설명이 필요한 개념이나 주요인물들은 따로 표시를 해서 알기 쉽게 설명을 해놨다. 어느 정도 역사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라든지, 역사는 알고 싶지만 어렵다고 생각해서 잘 접근하지 못하는 어른들에게 강..

북리뷰/역사반 2024.04.14

(에세이) 흙에 발 담그면 나도 나무가 될까(정경하/여름의 서재 출판사)

#흙에발담그면나도나무가될까 #정경하 #식물세밀화가_정경하 #여름의서재 #에세이 #에세이추천 #협찬도서 #오늘의한문장 #문장수집 📚 정경하 《흙에 발 담그면 나도 나무가 될까》 사계절 곳곳을 스며드는 에세이다. 책의 목차가 봄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가능성을 품고있는 겨울부터 시작한다. 꽤 괜찮은 느낌이다. 자연을 바라보고, 식물을 느끼고, 그 호흡이 그림으로 내려앉고 글에 남아있다. 그리고 곳곳에 자신을 향하는 글들이 너무 좋다. 한곳에 오래 머물고 있는 느티나무가 지루하지는 않을까 생각하는 작가의 시선부터가 나를 어린시절로 돌려놨다. 햇빛가득 쏟아지는 오늘, 그리고 흐려질 언젠가, 옆구리에 끼고 다니다가 아무곳이나 펴서 읽어도 너무나 좋은 책. 🏷 p. 16 느티나무에게 남은 긴 시간 중 나의 ..

북리뷰/문학반 2024.04.12

[고전소설] 괴테 <선택적 친화력>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첫 문장: 에두아르트, 한창 좋은 나이 때의 한 부유한 남작을 그렇게 부르기로 하자. 괴테는 이렇게 무심히 던져놓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당시 유행했던 화학에서, 친화력이라는 개념을 빌려와 인간은 어떤지 두고 보자는 식이다. 인간에게는 자유의지와 선택의 요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층에 깔린 보이지 않는 어쩔 수 없는 힘이 어떻게 작용할 것인가. 소설에서 상황을 이끌어 가는 주요인물은 네 명이다. 물론 나름의 비중을 가진 인물들이 있기는 하나, 여기서는 미뤄두기로 하자. 과거에 사랑했었으나 이루어지지 못했다가 다시 혼자가 된 두 남녀의 결합, 에두아르트와 샤를로테. 그리고 에두아르트의 친구인 대위. 샤를로테의 친구의 딸인 오틸리에. 이 네 명 사이에 묘한 기류가 생기고, 도덕적으로는 ..

북리뷰/문학반 2023.07.20

[중학교국어문제집] 한수 중등국어 3-1

한수 (한번에 수능까지 완성하는 중학국어) 책 표지에 1. 한 권으로 국어 전 갈래를 한 번에! 2. 시험 출제 빈도가 높은 필수 지문 선정! 3. 국어의 기초체력을 키우는 문해력 개발! 이라고 표현하고 있듯이, 한수 문제집은 그에 맞게 문제집 내용을 담아놨다. 총20강이 있는데, 모든 강에서 문법, 독서, 문학 부분을 모두 접할 수 있게 구성해놨다. 지문이 긴 편이 아니고, 문제도 지문당 3~4문제를 포함하고 있어서, 처음 국어문제집을 접하는 입문자에게 적당한 문제집이라는 생각이 든다. 국어의 기초체력을 키우는 문제집! QR코드로 온라인 학습 지원도 하고 있으며, NE Books 사이트에서 본 교재에 대한 상세 정보와 부가학습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중학교 국어 문제집들 중에는 문법, 독서..

카테고리 없음 2023.01.31

[소설] 씨부라파 <그림의 이면>

씨부라파 씨부라파는 꿀랍 싸이쁘라딧의 필명 중 하나이다. 여러 개의 필명으로 활동하는데, 그 중 '씨부라파'라는 필명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고 한다. 태국 소설은 내 기억으로는 이 책이 처음이지 않나 싶다. 책으로 들어가 보자. 일본에 유학중인 22살의 놉펀은, 아버지의 친구인 아티깐버디 공이 부인과 함께 일본에 여행을 오는데 숙소와 관련된 기타 편의사항들에 대한 부탁을 받게 된다. 처음 공항에서 아티깐버디 공의 부인을 본 놉펀은 재혼한 부인(끼라띠)이 너무 젊고 아름다운데다 우아한 것에 놀라게 된다. 마침 그때가 방학이기도 했던 놉펀은 그 부부의 일정에 맞춰 대부분의 생활을 같이 하게 된다. 놉펀과 끼라띠는 둘이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놉펀은 끼라띠와 대화를 많이 하게 되면서 궁금했던 것들을 하나..

북리뷰/문학반 2022.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