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소설 4

[일본소설] 고비키초의 복수 (나가이 사야코/은행나무 출판사)

📚 나가이 사야코 《고비키초의 복수》 정월 그믐날의 눈 내리는 저녁, 에도의 변두리 마을, 고비키초의 극장 뒤편에서 부모님의 원수를 갚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로부터 2년 뒤에, 한 남자가 사건의 진상을 알고 싶다며 고비키초의 극장을 찾으며 시작된다. 남자는 당시 사건을 목격한 사람들을 만난다. 극장의 바람잡이인 문전 게이샤 잇팟치, 무술연기 담당인 요사부로, 의상준비와 수선을 담당하는 호타루, 소도구를 담당하는 규조와 그의 부인 오요네, 각본을 담당하는 노노야머 쇼지. 이렇게 차례대로 만나면서 그날의 사건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그들의 개인사들도 함께 듣는다. 책을 읽기 전에는 복수극의 목격담에 관한 이야기라고 해서, 영화 이 생각났었다. 하지만 결이 완전 다르다. 책을 읽다보면, 이렇게 분명해 ..

북리뷰/문학반 2024.06.09

[일본소설] I의 비극(요네자와 호노부/내친구의서재 출판사)

📚 요네자와 호노부 《I의 비극》 6년 동안 아무도 살지 않게 된 유령 마을 ‘미노이시'. 새롭게 취임한 시장은 타 지역에서 이사 오는 주민을 지원하자는 취지의 ‘I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소생과’라는 부서를 신설하여 업무를 전담시킨다. 그리고 이주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마을에 오기 시작하고 그들에게는 무슨 일인가 생기기 시작하는데... 단편의 시리즈물이 이어지는 것처럼 이야기는 짜여 있다. 미노이시에 이주를 해서 들어온 사람들에게 일어난 일들은 주어지는 상황들이 미스터리하다는 생각이 들다가 마지막에 이르면 뭔가 시시하다는 생각이 드는 정도의 마무리로 매듭지어진다. 그리고 결론에 가서 한방 맞는듯한 느낌과 함께 '이게 뭐야'라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책을 덮은 뒤에, 이 소설의 잔존감이 드러난다. ..

북리뷰/문학반 2024.06.01

[일본소설] 원더풀 라이프(마루야마 마사키/블루홀식스출판사)

📚 마루야마 마사키《원더풀 라이프》 들어가기 전에 일단 강추!!! ✏️ 처음 접해보는 일본작가이다. 그런데 다른 작품들을 읽어보고 싶을 정도로 매력있다. ✏️ 이 작품은 무력의 왕, 한낮의 달, 불초의 자식, 가면의 사랑이라는 소제목으로 번갈아가며 네커플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이 커플들의 정체가 드러난다. 그것이 반전이라면 반전이다. 다시 앞으로 슬슬와서 확인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묘미. 물론 책을 읽는 도중에도 혹시, 설마 하는 부분들이 간혹 등장하기는 한다. ✏️ 개인적으로 제일 인상깊었던 그리고 많이 생각하게 만들었던 부분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었다. 내가 차이를 두고 배려하려는 부분자체가 누군가에게는 차별과 구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는듯했다. 그..

북리뷰/문학반 2024.05.13

[일본소설] [기묘한 러브레터] 야도노 카호루, 기묘한 러브레터 결말 포함

야도노 카호루 책 표지 중간에 쓰여있는 일본어 원제는 "갑작스러운 메시지에 놀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이다. 내용상 러브레터는 아닌데... 왜 번역을 이렇게 한 것인지... 조금 더 생각할 수는 없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표지로 보나, 소설의 성향으로 보나 그다지 즐겨하는 부류의 소설은 아니다. 그런데 페북에 올라온 '놀라운 반전'이라는 누군가의 리뷰에, 거기에 달린 똑같은 반응들의 댓글에, 도대체 어떤 반전이 있을까 궁금해서 거의 글을 보자마자 책을 주문했다. 이 소설의 저자, 야도노 카호루는 아무런 정보를 알 수 없는 복면 작가이다. 전자책 부문에서 1위를 했다는 것, 그리고 이 소설의 내용이 친구의 경험담에서 출발했다는 것이 우리가 알 수 있는 전부이다. 의 줄거리(결말 포함) 이 소설은 미즈타..

북리뷰/문학반 2022.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