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멜리 노통브 4

겨울에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건 그리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아멜리 노통브 <겨울 여행>

아멜리 노통브 이 소설은 우리에겐 로 더 익숙한 슈베르트의 연가곡집에서 영감을 얻은 제목이다. 는 사랑에 실패한 청년이 추운 겨울에 연인의 집 앞에서 이별을 고하고, 한겨울의 들판으로 방랑의 길을 떠나는데, 그 길을 가는 내내 죽음에 대한 상념들이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된다. 이 소설도 비슷한 맥락을 따라간다. 큰 그림으로 보자면 말이다. 이야기는 비행기를 폭파시킬 계획을 하고 있는 한 남자의 시선으로 시작된다. 이름은 조일. 뱃속에 있을 때, 부모님은 딸이라는 확신으로 '조에'라는 이름을 골라놨는데, 막상 아들이 나오자 어떻게 해서든 조에의 남성형을 찾고자 하셨고, 그렇게 사전에서 발견된 이름이 '조일'이었다. 무슨 뜻을 가졌는지 찾아보니, 그리스의 소피스트의 이름이었고, 에 대한 혹평으로 군중들에게 돌..

북리뷰/문학반 2021.02.28

아멜리 노통브 <두려움과 떨림>

아멜리 노통브 1999년에 아카데미 프랑세즈 문학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자전적인 소설이다. 언제나 그녀의 작품은 주고받는 대화 속에 모든 매력을 담고 있다. 그래서 직접 읽어봐야, 왜 노토니엥(노통브의 추종자)들이 존재하는지 알 수 있다. 때는 1990년. 일본에 있는 유미모토라는 회사(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 중 하나)에, 22살의 벨기에 여성인 아멜리가 1년 계약으로 일을 하러 온다. 그녀가 이 회사에 온 것은 통역을 담당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첫 출근날, 그녀에게 맡겨진 일은 아담 존슨이라는 사람에게 부서장 사이토 씨가 골프 초대를 수락한다는 내용의 영문편지를 써야 하는 것. 그녀는 편지를 써서 사이토 씨에게 가져가지만 다시 하라며 찢어버리는 것이다. 이유는 말해주지도 않고. 그리고 아담 존슨..

북리뷰/문학반 2021.02.05

아멜리 노통브 <푸른 수염>

의 작가, 최근에는 섹시한 안젤리나 졸리가 제대로 멋지게 나온 의 원작자...샤를 페로!!!그의 이라는 동화에서 이야기를 끌어와 아멜리 노통브다운 그녀의 화법으로 소설은 전개된다. 심각한 상황에서 소리내어 웃게 되는 책. 핑퐁게임처럼 주고받는 대화가 황당한데 재미있다. 벨기에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 불어를 다시 공부하고 싶게 만든다. 그녀와 대화해보고 싶다!!! 돈 엘레미리오(44세)는 에스파냐 귀족으로 20년째 집밖을 나가본 적이 없다. 파리7구에 호화로운 저택에 살면서 월세광고를 내고, 그 기간동안 8명의 여자가 들어갔으나 모두 다 사라졌다. 그리고 또 새로운 광고가 났고...그 지원자들 중 돈 엘레미리오가 선택한 여자, 사르튀닌...25세의 루브르 미술학교의 보조교사이다. 저렴한 월..

북리뷰/문학반 2020.09.30

아멜리 노통브 <살인자의 건강법>

아멜리 노통브의 1992년 데뷔작. 스물두권의 소설을 내놓은 대문호 프레텍스타 타슈. 83세의 그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지만, 비만에 몸도 건강하지 않고 세상에 모습도 잘 드러내지 않는다. 그런 그가 암에 걸려 두달뒤쯤 사망하게 될 거라는 소문이 돌면서 전세계 기자들이 몰려들게 되나 소수의 기자들에게만 인터뷰가 허락되게 된다. 그가 걸린 병은, 한 세기 전에 '강간 및 살인죄로 감옥살이를 하던 여남은 죄수들'에게서 그 증세가 발견된 뒤로는 완전히 자취를 감춘 "엘젠바이베르플라츠 증후군"이라는데... 타슈는 다섯명의 기자와 인터뷰를 하게 되는데, 마지막 한 사람과의 인터뷰에서 타슈의 미완성 작품 의 진실이 드러나게 된다. p. 65사심없는 친절의 본질은 알아보기 힘들다든가 알아볼 수 없다든가 보이지 않는다든..

북리뷰/문학반 2020.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