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5

오노코로 신페이 < 관계의 품격>

사람의 가치는 타인과의 관계로서만 측정될 수 있다. - 니체 자신의 마음을 지배하지 못하는 자일수록 타인의 의사를 지배하려고 한다. - 괴테 원제는 人間關係 境界線の上手な引き方로 인간관계 경계선을 잘 긋는 법이다. 그대로 번역했으면 더 와닿았을까? 같은 책, 다른 느낌... 제1장 왜 그 사람주변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을까? 오노코로 신페이는 인간관계에서 놓쳐서는 안 될 핵심 열쇠로 바운더리의 개념을 얘기한다. 바운더리(boundary)는 자신과 타인 사이의 경계선, 즉 서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지키자는 의미이다.즉, 다른 사람의 영역에 함부로 침범하지 않는 동시에 나를 보호하는 것이다. p. 30~31내가 만났던 사람들 중 관계에 통달했던 한 사업가가 있었다. 그는 늘 사람 사이의 거리를 자동차에 빗대..

곽상준(증시각도기) <투자의 태도>

신한금융투자 본점 영업부 부지점장으로 있는 저자는 유튜브에서 "증시각도기TV"운영자로 활동중이다. 우연히 듣게 된 유튜브 채널은 아주 신선하게도, 일반적인 주식얘기를 하는게 아니라 어느 기업에 새로 업그레이드된 신기술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하는 부분이 있었다. 왜 이 기술이 도입되고, 어떻게 기존과 차별화가 되었는지, 그래서 이러한 기술이 향후 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식 트레이딩에 대한 기법이 아니라, 이런식으로 접근하는 사람이 쓴 책이면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다. 무언가 하나라도 얻어가는게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리. 이 책은 아래와 같이 다섯 가지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1. 투자는 공격보다 방어가 먼저 2. 주식은 심리게임이다 3. 성공투자법칙 4. 실전주식투자를 위한 기반 지식 5..

북리뷰/경제반 2020.09.27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킬박사와 하이드>

1886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원서인척하는 한글판! ^^ 읽는 중간중간...오스카 와일드의 이 생각났다. 내가 한 행동인 것을 아무도 모른다면? 내 얼굴에 내가 한 행위의 결과들이 드러나지 않는다면? 아무런 거리낌없이 무슨 행동이든 할 수 있을까......뜬금없이 은 언제 발표했지? 궁금했다. 찾아보니 1891년! 산업혁명이후 빅토리아 시기의 영국은 경제적 부흥에 이은 겉치레와 체면존중, 도덕성을 강조하기에 이르렀다가, 19세기 후반에는 가치관의 쇠퇴로 퇴폐의 시기에 접어든다. 이런것들이 문학속에 그대로 드러나니 어찌 괜찮은 작가의 작품들이 쏟아지지 않을 수 있었을까. p. 112내가 지금의 이 모습이 된 것은 특별한 타락때문이라기보다 이처럼 높은 지위를 열망하는 나의 본성때문이다. 그래서 인간..

북리뷰/문학반 2020.09.26

김진영의 애도일기 <아침의 피아노>

키케로의 표현처럼 인생이 갑자기 꺼져버리는 것이 아니라 오랜시간에 걸쳐 소멸되어간다 할지라도, 병으로 인해 알 수 없는 순간에 죽음에 다가가고 있다면 그 느낌은 '갑자기'에 더 가깝지 않을까. 읽는 내내 무거운 마음과 더불어 참 괜찮은 존재, 참 행복한 존재의 사그러짐을 끌어안고 있어야 했다. 그래서 슬프지만 따듯했다. p. 25나는 이 잘 웃는 여자를 떠날 수 있을까. p. 44뜻없는 것들에게도 소리가 있고, 그 소리는 마음을 편하게 한다. 바람 부는 소리, 비 내리는 소리, 물 흐르는 소리......사람의 마음도 본래 아무뜻없이 제 갈곳으로 흐르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그 마음안에 그토록 많은 뜻과 의미를 품고 담아 사람도 세상도 그토록 시끄러운 걸까. p. 51흐른다는 건 덧없이 사라진다는 것, 그..

북리뷰/문학반 2020.09.26

이언 매큐언 <이런 사랑>

과학저널리스트 '조'와 그의 여자친구 '클라리사'는 피크닉을 간다. 행복한 시작의 순간에 누군가의 비명소리와 함께 돌풍에 중심을 잃은 열기구가 떠있는게 보이고...근처에 있던 여러명이 그곳으로 달려가 열기구의 로프들에 매달린다. 물론 '조'도. 열기구 안에는 어린아이가 있었고, 이 아이를 살리고자 모두 안간힘을 쓰지만, 누군가 먼저 로프를 놓게되자 한명씩 모두 놓아버린다. 단 한명, 존 로건만 제외하고. 끝까지 매달려있던 그는 결국 견디지 못하게 추락하게 되는데... 이 사건으로 인하여 '조'에게는 삶의 균열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를 풀어가는 과정이 이 소설의 주된 내용이고. 원제는 이다. 영원히 지속적인 사랑이라는게 가능할까. 이기적인 인간에게...사랑을 하고 있는 순간에도 자신의 만족을 위해 사랑하..

북리뷰/문학반 2020.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