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비문학반 46

[문명문화사] 노마드(앤서니 새틴/까치출판사)

📚 앤서니 새틴 《노마드》 처음 이 책의 제목을 접하면서, 몇년전에 읽었던 제시카 브루더의 가 생각났다. 그 글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도 있는데, 물론 역사를 관통하고 있는 앤서니 새틴의 와 21세기 이후의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보고 있는 제시카 브루더의 는 결이 다르긴 하다. 하지만 " There's a crack in everything. That's how the light gets in." 이라고 표현한 레오나르드 코헨의 문장(제시카 브루더 글 시작전에 나오는 문장)에 따르면 마냥 다르다고 할 수도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삶이, 역사가, 그 틈과 그 틈으로 들어오는 빛이 공존하며,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자국들이라 한다면, 우리가 초점을 맞추는 대상이 무엇이냐에 따라 역사로 기록되는 부분들이 다를테..

[논ㆍ서술형 대비 주제토론 수업시리즈] 자본주의 사회, 빈부격차는 당연한 걸까?(태지원/글담출판사)

📚 태지원 《자본주의 사회, 빈부격차는 당연한 걸까?》 이 책은 논ㆍ서술형 대비 주제토론 수업시리즈의 첫번째 책으로 에 대해, 다섯가지 문제를 살펴보고 있다. 1. 자본주의 사회, 빈부격차는 당연한 걸까? 2. 기본소득은 빈부격차를 줄일 수 있을까? 3. 디지털세 도입은 공정한 세상을 만들어 줄까? 4. 취약계층 빚 탕감, 공평한 제도일까? 5. 지하철의 노인 무임승차 제도를 지속해야 할까? 사회가 지니고 있는 문제에 대하여 이것 좀 생각해보자고 질문만 던진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생각의 가지치기'를 해준다는 것이다. 구성을 보면, 일단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문제의 배경에 관한 설명을 하고, '주제관련 핵심용어 정리'라는 별도의 페이지를 통해 필요한 개념설명을 한다. 간단..

[문명사] 물질의 세계(에드 콘웨이/인플루엔셜 출판사)

📚 에드 콘웨이 《물질의 세계》 프롤로그에서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상대성 이론을 설명해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 이렇게 말했다. "그것은 이렇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모두가 우주에서 물질이 사라지면 오로지 시간과 공간만 남으리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시간과 공간도 물질과 함께 사라져버립니다." 물질 세계에 대해서도 같음 말을 할 수 있다. 물질은 문명의 뼈대이다. 그러므로 물질이 사라진다면 우리의 정상적 생활은 붕괴된다.(p.33) 물질 세계를 다루는 이 책은 모래, 소금, 철, 구리, 석유,리튬 이렇게 여섯 가지 물질에 관해 이야기한다. 인간 중심의 역사에서 대부분 우리가 궁금해하는 것들에 대한 대답은 늘 인간 자체와 관련지어 설명되어졌다. 조금 양보..

[문명/ 문화사] 글이 만든 세계 (마틴 푸크너/까치 출판사)

📚 마틴 푸크너 《글이 만든 세계》 최근《컬처, 문화로 쓴 세계사》로 나름 핫했던 하버드의 마틴 푸크너의 또 다른 책이다. 이 책은 일리아스, 길가메시 서사시부터 현대의 해리포터 시리즈까지 우리가 만들어낸 이야기들이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었으며, 그것들이 인류역사에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지를 보여준다.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던 민족들이 공통의 언어를 만들어내면서 세계화를 이루게 되고, 그들이 쓰던 언어를 통해서 그들의 생활방식과 사고방식을 알 수 있게 되는 것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세계 또한 다음 세대로 이어놓는다. 《컬처, 문화로 쓴 세계사》에서 "문화는 다양한 표현 형식과 의미 생산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때 가능성과 실험을 통해서 번영한다(p.424)"고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여기서 글이 가지는..

[사회과학] 우리가 모르는 건 슬픔이 됩니다 (히토쓰바시대학교 사회학부 가토 게이키 세미나/해피북스투유 출판사)

📚 히토쓰바시대학교 사회학부 가토 게이키 세미나 《우리가 모르는 건 슬픔이 됩니다》 이 책은, 히토쓰바시 대학교 사회학부 가토 게이키 세미나에 참석하는 학생들이 한일관계에 대하여 느끼는 찝찝함, 역사의 진실에 대한 답답함에 대한 생각을 나누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것이다. 프롤로그를 읽다가, 케이팝을 좋아하는 일본의 젊은 세대들은 그들의 어른들로부터 비판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난 왜 그런 생각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을까. 젊은 세대들의 그런 모습들을 그냥 묵인한다고만 여긴 것이다. 역사에서 진실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모를 수 밖에 없는 배경에 대하여 두 가지를 지목하고 있다. 하나는 교육, 다른 하나는 언론 매체의 보도방식이었다. 대충 짐작으로 이럴 것이다 생각은 했지만, 막상 이렇게 일본인의 글을..

[인공지능/빅데이터] 디지털 시대, 영감의 스위치를 켜라 (구자영 / 미다스북스 출판사)

📚 구자영《디지털 시대, 영감의 스위치를 켜라》 일론 머스크는 2017년 세계정부정상회의에서 이런 말을 했다. "로봇은 인간을 뛰어넘을 것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문제는 인간이 어떻게 의미를 발견하며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들의 일을 통해 인생의 믜미를 발견합니다. 인간의 노동이 필요없는 세상이 오는데 어떻게 인간은 삶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완전한 답은 아니더라도 생각의 여지를 열어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 아닐까 싶다. 최근에 아이랑 영어기사를 찾아 그것에 대한 자기 의견을 사설로 쓰는 수행준비를 한 적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찾았던 신문기사가 바로 ChatGPT의 문제점에 관한 것이었다. 책을 읽다보니 같은 기사가 나와서 어찌나 기쁘던지, 한편으로는 이 ..

[예술/대중문화] 미술관 도슨트가 알려주는 전시 스크립트 쓰기(김인아/초록비책공방)

📚 김인아《미술관 도슨트가 알려주는 전시 스크립트 쓰기》 ✅️ 출판사에서 "이 책이 필요한 독자" 로 표현하는 사람들은 아래와 같다. *미술관 도슨트 활동을 희망하는 예비 도슨트 *명료하고 체계적인 스크립트를 작성하고자 하는 도슨트 *미술관에서 이루어지는 전시 해설이 궁금한 미술 애호가 *스크립트 분석을 통해 예술 작품과 전시에 대한 이해를 더 넓히고 싶은 분 *미술관은 아니지만 여행지의 가이드나 사물·행사 등을 잘 설명하고 싶은 콘텐츠 크리에이터 *그 외 콘텐츠를 전달하는 작업의 일선에 있는 분 여기에, 하나 더. 나처럼 도슨트에 대해 어설픈 개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추가. ✏️ 왜 도슨트라는 단어를 떠올리면서, 스크립트가 있다는 생각을 못했을까. 단지 작품에 대해 알고 있는 사항들을 전달하는 것이라..

[사회문제/청소년문제] 괜찮은 장난은 없다 (양이림/쑬딴스북 출판사)

📚 양이림《괜찮은 장난은 없다》 이 책은 학교폭력 전문 변호사가 쓴 학폭 이야기이다.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언급하고 있듯이 학폭의 정의나 유형, 법률적인 측면보다는 아이들이 처할 수 있는 상황, 피해장의 입장에서의 행동여부, 우리아이가 그 상황이라면, 내가 상대아이의 보호자라면 하는 입장에서 주로 서술되고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영화나 드라마,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것처럼 모든 학교폭력이 악의 화신 같은 가해 학생에 의해 저질러질까요? 정말 용서할 수 없는 악랄한 학교폭력이 학교를 지배하고 학생들을 위협하고 있을까요? 극악무도한 범죄자와 같은 가해 학생을 엄하게 처벌하면, 학교와 사회로부터 쫓아내기만 하면 학교는 평화로워지고 안전할까요? 제가 경험한 교육현장, 학교폭력의 실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과학사] 과학잔혹사 (샘 킨/해나무 출판사)

📚 샘 킨《과학잔혹사》"미치광이 과학자는 논리나 이성이나 과학적 안목이 부족해서 미치광이가 되는 게 아니다. 오히려 과학을 '너무 철저히' 하려고 하다가 도가 지나쳐 자신의 인간성을 도외시하면서 그렇게 되는 것이다." 프롤로그의 마지막 이 문장이 어쩌면 이 책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문장일 것이다. 샘 킨은 12장에 걸쳐, 역사적으로 과학이라는 이름하에, 진보라는 명목하에 자행되어 온 과학의 뒷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의 나는, 주어진 결과들에만 신경을 쓸 뿐 과거에 어떠한 방법으로 여기까지 이르게 되었는지는 관심이 없었다. 설령, 그 과정을 알았다 하더라도, 그렇게 된거구나 신기해하거나 놀라워하거나 그정도가 다였다. 조지 엘리엇의《미들마치》에서도, 의사였던 리드게이트가 해부학 공부를 하면..

[청소년인물:롤모델시리즈] 제프 베조스(크리스 맥냅/움직이는 서재 출판사)

📚 크리스 맥냅 《제프 베조스》: 아마존을 창업한 열정과 비전의 아이콘일단 결론부터. 제프 베조스는 완전 멘탈갑이다.  브래드 스톤의 《아마존 언바운드》를 읽을 때도 느낀거지만, 정말 평범한 인물은 아니다. 그래서 움직이는 서재출판사의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에서 어떤 점을 부각시켰을지 궁금하기도 했다.우선 개인적으로 와닿았던 몇 가지만 요약해 본다면,1. 항상 고객을 최우선으로 셍각하는 고객 중심의 자세이다. 어떻게 보면 이런 측면이 부각되면, 상대적으로 그 회사내부에서 일하는 사람들과의 문제가 발생할 소지는 있다. 그건 차후에 논의되더라도, 고객 중심의 철학에 중점을 둔다는 것은 물건을 파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2. 베조스의 계획은 대부분이 장기적인 시각으로 이루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