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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사] 과학잔혹사 (샘 킨/해나무 출판사)

📚 샘 킨《과학잔혹사》"미치광이 과학자는 논리나 이성이나 과학적 안목이 부족해서 미치광이가 되는 게 아니다. 오히려 과학을 '너무 철저히' 하려고 하다가 도가 지나쳐 자신의 인간성을 도외시하면서 그렇게 되는 것이다." 프롤로그의 마지막 이 문장이 어쩌면 이 책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문장일 것이다. 샘 킨은 12장에 걸쳐, 역사적으로 과학이라는 이름하에, 진보라는 명목하에 자행되어 온 과학의 뒷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의 나는, 주어진 결과들에만 신경을 쓸 뿐 과거에 어떠한 방법으로 여기까지 이르게 되었는지는 관심이 없었다. 설령, 그 과정을 알았다 하더라도, 그렇게 된거구나 신기해하거나 놀라워하거나 그정도가 다였다. 조지 엘리엇의《미들마치》에서도, 의사였던 리드게이트가 해부학 공부를 하면..

[소설] 너의 얼굴 (이충걸/은행나무 출판사)

📚 이충걸《너의 얼굴》 소설이니까 스포는 접자. 아니, 때로는 줄거리가 전부인 소설도 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읽어야 맛을 알 수 있는 글이다. 줄거리 몇 줄로 축약해서 전달하기에는 아름다운 문장들이, 저릿저릿한 문장들이 너무나 많다. 작가의 말에서 두 번 읽은 부분이 있었다. "나는 궁금했습니다. 문학적 전쟁터에서 이 글을 소설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오랜 소설의 명예로운 문법과 얼마나 닮았을까? 드라마를 무리하게 배치한 건 아닐까? 그 사람의 감정은 현실적일까, 획득된 것일까? 그것이 세계의 새로움과 무슨 상관일까? 나는 내키지 않는 청자를 설득할 수 있을까? 그들은 재창작된 자아의 감정을 느끼고 부풀릴 수 있을까?" 작가들은 다들 비슷한 고뇌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비언 고닉은 독자를 자..

북리뷰/문학반 2024.05.01

[소설] 제국의 사생활(주원규/네오북스 출판사)

주원규《제국의 사생활》이 책은, 드라마 , 의 송현욱 감독이 영상화하고 싶은 욕망을 느꼈다고 표현해서 궁금해진 작품이다. 내용은 어떻게 보면, 그냥 흔하게 드라마속에 보여지는 재벌기업들 안의 권력싸움, 그들만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들로 인해 주위에 벌어지는 것에 대한 다른 시선은 없다. 그래서인지 걸림없이 술술 책장이 넘어가는 책이다. 그런데, 과연 무엇이 송현욱 감독을 자극했을까.그러다 문득, 내가 너무나 당연시 했던 것들이 사실은 당연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개인이 맨손으로 시작해서 이뤄놓은 기업일지라도 그것이 자식들에 의해 그냥 되물림되는 것이 옳은 것인가. 당연한 것인가. 그들의 행위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의 생계가 걸려있고, 사회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위치라면 그건 또 ..

북리뷰/문학반 2024.04.28

[청소년인물:롤모델시리즈] 제프 베조스(크리스 맥냅/움직이는 서재 출판사)

📚 크리스 맥냅 《제프 베조스》: 아마존을 창업한 열정과 비전의 아이콘일단 결론부터. 제프 베조스는 완전 멘탈갑이다.  브래드 스톤의 《아마존 언바운드》를 읽을 때도 느낀거지만, 정말 평범한 인물은 아니다. 그래서 움직이는 서재출판사의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에서 어떤 점을 부각시켰을지 궁금하기도 했다.우선 개인적으로 와닿았던 몇 가지만 요약해 본다면,1. 항상 고객을 최우선으로 셍각하는 고객 중심의 자세이다. 어떻게 보면 이런 측면이 부각되면, 상대적으로 그 회사내부에서 일하는 사람들과의 문제가 발생할 소지는 있다. 그건 차후에 논의되더라도, 고객 중심의 철학에 중점을 둔다는 것은 물건을 파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2. 베조스의 계획은 대부분이 장기적인 시각으로 이루어진다. ..

[산문집] 보편의 단어(이기주/말글터)

📚 이기주 산문집 《보편의 단어》이 책을 소개하는 문장중에 이런 표현이 있었다.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읽고 쓰고 말하고 떠올리는 보편의 단어야말로 삶을 떠받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지 모른다." 이 문장을 보는 순간, 나 좀 부정적이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가 쓰는 언어가 늘 나의 한계일수밖에 없는 비트겐슈타인의 말에 공감하고 살았기 때문이다.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들이, 단어들이 늘 내 생각을 다 나타낼 수 없다는 것에만 마음을 쓴 것이다. 그런데 버팀목이라는 것을 보면서 그럴수도 있구나 싶었다.책을 다 읽고 나서, '보편의 단어'라는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다. 책 속의 단어들은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게도 했지만, 가끔은 어~나는 다른데. 라는 생각도 들게 했다. 그것은 한 단어가 ..

북리뷰/문학반 2024.04.25

[교양과학] 지금 과학(마커스 초운/까치 출판사)

📚 마커스 초운《지금 과학》저자는 양자 컴퓨터에 대한 강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과학 지식이 없는 청중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양자 컴퓨터를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알아야 하고, 다른 모든 것도 알 수 있도록 해주는 한 가지는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다른 수많은 과학 개념을 설명하는 것에도 같은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21가지 개념에 대하여 설명을 시도한다. 그게 바로《지금 과학》이다. 이 책에서 논하는 21가지는 중력, 전기력, 지구 온난화, 태양이 뜨거운 이유, 열역학 제2법칙, 판 구조론, 양자 이론, 원자, 진화론,특수 상대성 이론, 뇌, 일반 상대성 이론, 인간의 진화, 블랙홀, 표준 모형, 양자 컴퓨터, 중력파, 힉스장, 반물질, 중성미자, 빅뱅이..

[소설] 정욕-바른욕망(아사이 료/리드비 출판사)

아사이 료 《정욕》_바른 욕망 이 책은, 처음 제목을 접했을 때 나도 모르게 갖게 되는 생각이, 책을 받고 책표지의 한자를 보고나서야 당황스러웠던 것처럼, 책을 읽고나서는 또한번의 비슷한 마음을 느끼게 했다. 내가 바라보는 모든 것이 제대로 된 관점이 맞는 것인가. 혹여 나의 시선들로 상처받았던 사람들은 없었을 것인가. 내가 상상하거나 한정지을 수 없는 세계가 분명 있을 것이고, 그리고 그 세계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인데 그곳은 없어야 되는 것처럼, 없는 것처럼, 그렇게 살아오지는 않았을까. 잘 살아가는게 무엇인지, 다른 이들과 공존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잣대의 기준이 무엇이며, 진정 그게 바른 답인지. 혹여 그 잣대들 너머에 방치된 이들은 없는지, 그 잣대..

북리뷰/문학반 2024.04.21

[자기계발/리더십] 리더는 무엇에 집중하는가(존 맥스웰/비즈니스북스 출판사)

존 맥스웰《리더는 무엇에 집중하는가》 존 맥스웰《리더는 무엇에 집중하는가》 이 책이 무엇에 관한 책인지는 서문의 제목으로 알 수 있다. "좋은 리더를 키우면 모두가 상생한다"라는. 즉, 리더를 알아보는 방법부터, 어떻게 그 인재들을 모으고, 리더로 키워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자세한 방법들이 서술되어 있다. 물론 이런 관점에서만 보면 그러한 위치에 있거나, 그럴 필요가 있는 사람만이 이 책을 읽어야 할듯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은 좀 다르다. 부분선별해 보면, 어떤 항목들은 자녀들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과도 통하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리더뿐만 아니라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들은 있기 마련이니까. "누군가 반에서 매번 1등만 한다면, 그 사람은 잘못된 반에 배정된 것이다"(p.70)라는..

[소설] 나이트비치Nightbitch (레이철 요더/황금가지 출판사)

레이철 요더 《나이트 비치》 마리엘 헬러 감독, 에이미 아담스 주연으로 올 가을에 개봉 예정인 영화의 원작 소설이다.(훌루Hulu 오리지널) 평생 창작을 업으로 삼았던 저자 레이철 요더가 아이를 낳은 후 이삼 년간 전혀 글을 쓰지 못했던 자전적 경험을 토대로 집필하기 시작한 이 소설은 수많은 여성 창작자의 공감대를 불어일으키며 화제를 낳은 작품이기도 하다. 페미니즘, 또는 그런 소재를 다룬 작품은 어쩌면 읽기전에 보기전에 이미 편견을 가지고 대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면, 어쩔 수 없는 감정과 생각을 가지게 된다. 왜 페미니즘이라는 것이 생길 수 밖에 없었는지 말이다. 이 책은, 자신만의 꿈이 있었던, 그러나 결혼과 육아라는 것을 통해서 자신을 잃어버렸던, 또는 잃어버린 "엄마, 여자"라면 ..

북리뷰/문학반 2024.04.20

[역사] 인류의 세계사 (허버트 조지 웰스/이화북스 출판사)

인류의 세계사 (A short history of the world) 허버트 조지 웰스는 , , 등 수많은 작품을 남긴 작가이자, 역사학자이며, SF 창시자이다. 이 책은 지구역사의 시작부터 제1차세계대전, 러시아혁명의 시기까지 다루고 있다. 시기적인 것으로 보자면 어느 책이나 비슷할 수도 있다. 어쩌면 작가의 생존시기(1866~1946)로 인해 현대사부분은 없는 것이 아쉬울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세계사 입문도서로서는 너무 좋다는 것!!! 200여개의 시각자료와 지도를 포함하고 있으며, 설명이 필요한 개념이나 주요인물들은 따로 표시를 해서 알기 쉽게 설명을 해놨다. 어느 정도 역사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라든지, 역사는 알고 싶지만 어렵다고 생각해서 잘 접근하지 못하는 어른들에게 강..

북리뷰/역사반 2024.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