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역사반

[역사] 인류의 세계사 (허버트 조지 웰스/이화북스 출판사)

나에대한열정 2024. 4. 14.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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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세계사 (A short history of the world)

허버트 조지 웰스는 <투명인간>, <우주전쟁>, <타임머신> 등 수많은 작품을 남긴 작가이자, 역사학자이며,  SF 창시자이다.

이 책은 지구역사의 시작부터 제1차세계대전, 러시아혁명의 시기까지 다루고 있다. 시기적인 것으로 보자면 어느 책이나 비슷할 수도 있다. 어쩌면 작가의 생존시기(1866~1946)로 인해 현대사부분은 없는 것이 아쉬울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세계사 입문도서로서는 너무 좋다는 것!!! 200여개의 시각자료와 지도를 포함하고 있으며, 설명이 필요한 개념이나 주요인물들은 따로 표시를 해서 알기 쉽게 설명을 해놨다. 어느 정도 역사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라든지, 역사는 알고 싶지만 어렵다고 생각해서 잘 접근하지 못하는 어른들에게 강추할만한 책이다. (이 책의 제목이 뭐였으면 더 많이 읽힐 수 있을까, 혼자 고민해본건 안비밀이다. 이 책을 읽고 더 궁금한 부분은 그에 관련된 다른 책을 겸한다면 훨씬 짜임새있는 독서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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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들어가기 전에 시작하는 글 중에서 (p.7)
아인슈타인은 인류문명의 발전을 이해하기 위한 역차책으로 이 책을 추천하였다. 저자는 역사를 설어가는, 살아가야만 했던 '사람'에 집중했다. 그리고 당시 사람들이 생각했ㄷ언 사상, 철학, 종교와 치열한 고민들을 담았다. 웰스가 과학 소설로 유명핬듯 세계사 역시 소설을 읽듯 단숨에 읽을 수 있게 썼다. 세계사의 단편이 아닌 전체적인 흐름 자체를 담았다. 웰스는 3권 분량의 <세계사 대계 The outline of history> 를 집필하여 당시 200만 부가 팔리며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른다. 이후 역사에 더욱 몰두한 그는 내용을 다듬고 간추려  <인류의 세계사 (a short history of the world)> 를 출간하였는데 대중을 상대로 한 최초의 한 권까지 역사 책이었다. 특히 역사를 바라보는 웰스의 객관적인 통찰력으로, 초판 출간 당시 나치에 의해 금서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p. 91~92
자신을 괴롭히는 사회적, 정치적 병폐들을 바꿀 수 있는 의지와 용기가 주어졌을 때, 바꾸려는 의지와 용기만 있다면 우리는 충분히 그것들을 통제할 수 있다. 숙고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한다면 우리는 지금과 다르게 더 현명한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의 힘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 모험적인 플라톤의 가르침은 아직도 인류 공통의 지혜로 스며들지 못하고 있다.

p. 144
공화정 후기 로마는 문맹이 앞선 도시들을 정복하며 많은 지식인을 포로로 끌고 왔다. 이름난 로마 가문의 자녀를 가르치는 가정교사가 대개 이런 노예였다. 부자는 그리스 노예를 사서로 두고 노예 비서를 두고 노예 학자들을 두곤 했다. 한편 '페쿨리움(peculium)', 즉 개인 재산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받는 노예들도 있었다.

p. 365
고의로 전쟁을 일으키며 사람의 생명을 놓고 도박을 하는 사람이 자신의 생명을 걸지 않는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다.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끔찍한 전쟁이 끝났지만, 그 어떤 것도 종결되지 않았고 시작되지도 않았으며 해결된 것도 없었다. 모든 전쟁을 끝내고자 전쟁을 시작했지만 전쟁을 끝내기 위한 또 다른 전쟁이 생겨났을 뿐이다......민족과 제국을 향한 인간의 탐욕이 이런 비극을 낳았지만, 전쟁이 끝난 뒤에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p. 366
1919년, 베르사유 궁전 '거울의 방'에서 열린 평화 회담(베르사유조약)은 당사국들의 입장을 제대로 조율하지 못하고 전쟁의 논리에 따라 결론을 내렸다. 전쟁에서 패전한 독일, 오스트리아, 오스만제국, 불가리아는 그저 회담에서 결정된 사항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1871년 프랑스-프로이센 전쟁에서 승리한 프로이센은 베르사유궁전 '거울의 방'에서 황제 대관식을 연 적이 있었다. 프랑스는 이 치욕을 되갚을 목적으로 독일과의 종전 협약의 서명 장소로 이 베르사유 거울의 방을 선택했다. 베르사유 평화회담은 1871년 '거울의 바'에서 있었던 일을 그대로 되갚는 복수극 같았다.

베르사유 조약 따로, 프랑스-프로이센 전쟁 따로, 거울의 방에서의 대관식 따로, 보복과 처벌의 역사라는 것도 따로, 모든 역사의 퍼즐조각 하나하나를 주머니에 넣고 있다가,  제대로 된 퍼즐판에 끼워넣는 기분이었다. 이런거였구나. 특별한 의미없다 생각한 것들이 사실은 이런식으로 연결되어 있는 거였다. 뭔가 시원해지는 느낌.
이런 역사의 조각들이 얼마나 많을 것인가. 조금은 세심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승전국 국민은 그들이 당한 손실과 고난만 생각할 뿐 패전국 국민도 똑같은 대가를 치렀음은 고려하지 않았다.

승전국은 그들이 입은 모든 피해에 대한 도덕적, 물질적 책임이 모두 패전국에 있다고 여겼다."

p. 368
이 시대에 인간에게 몰려오는 위험과 혼란과 재난이 과거에 경험했던 그 어떤 것보다 거대해진 까닭은 인류가 과학의 발전을 통해 이제껏 가져보지 못한 거대한 힘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힘을 통제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게 되는 것 또한 꼼꼼하게 검증된 계획을 통해서 가능할 것이다.

p. 370
우리 모두의 진정한 국적은 '인류'이다.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세대가 전쟁과 폐허, 불안과 곤궁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지, 또 언제쯤 그러한 불행에서 벗아나 위대한 평화의 새벽에 이르게 될지 예측하기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는 분명히 바로 그러한 평화, 곧 마음의 평화와 세계의 평화, 목적도 의미도 없는 싸움을 종식시켜줄 평화를 향해 가고 있다. 그리고 이 훌륭한 과업은 반드시 완수될 것이다.
인류는 이제 겨우 청소년기에 도달헀을 뿐이다. 지금 겪고 있는 문제들은 인류가 늙고 쇠약해져서 겪는 문제가 아니라, 강해진 힘을 아직 길들이지 못한 데서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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