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 헤이그 첫 문장: 죽기로 결심하기 스물일곱 시간 전, 노라 시드는 낡아 빠진 소파에 앉아 휴대전화로 다른 사람들의 행복한 삶을 들여다보며 무슨 일이든 생기기를 기다렸다. 그러자 느닷없이, 정말로 일이 생겼다. 35살의 노라는 어느 날 갑자기 키우던 고양이가 차에 치여 죽어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다니던 악기점에서 해고 통보를 받았고, 피아노를 가르치던 집에서 수업을 그만한다는 전화를 받았고, 그나마 약이라도 타다가 갖다 주던 배너지씨에게서도 이제 그만 그 일을 해줘도 된다는 소리를 들었다. 모든 것으로부터 불필요해진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죽기로 결심하고 유서를 남긴다. 처음에는 안개로 인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다가, 안개가 걷히면서 직사각형 형체의 건물이 보였다. 그 앞에는 시계가 자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