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쓰는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중고장터에 물건을 팔기 시작했다. 그런데 홈 화면에 내가 판 물건이(내가 서비스로 넣어준 물건들의 일부 포함) 올라와 있는 것이다. 이게 뭐지? 순간 클릭했는데... 이 느낌을 뭐라 하지? 나한테 물건을 샀던 사람이고, 그 물건 안에서 자신이 필요한 부분만 뺀 후에 거의 비슷한 가격으로 다시 내놓은 것이었다. 싸게 줘서 고맙다고 한 이유가 이것인가? 차라리 애초에 그 안에 있는 것만 팔 수 있냐고 묻지. 그럼 그냥 줬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상냥했던 그 표정에 한 대 맞은 기분이다. 한마디 하려다가 지켜보고 있다. 나에게서 자기 네식구가 쓴다고 사 간 물건마저 올라오면, 그때는 정말 열폭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