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부터, 아니 결혼과는 별개로 난 내 주니어들을 어떻게 키울지를 생각해왔던 거 같다. 심지어 독신을 외치던 시절에도 말이다. 그중에 가장 큰 두 줄기는, 내가 자란 것처럼 키우자와 사교육은 시키지 않는다였다. 1. 내가 자란 것처럼 키우자. 처음에는 나처럼만 크면 되지 않겠어?라는 오만에서 시작된 것이다. 사실 그게 오만이라는 것을 안 것은 큰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나서였다. 어느 때인가부터, 아이가 학교에 다녀오면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처음에는 그날 컨디션이 좋지 않은가 보다였는데, 그 상태가 주기적으로 보이는 듯했고, 그래서 달력에 체크를 하고, 아이의 시간표를 보다 보니 그날마다 수학이 보였다. 혹시? 설마. 그래도 아이한테 수학이 어렵냐고 물었다. 아이는 주저 없이 그렇다는 대답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