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 문고리에 종이백이 걸려있었다. 위층에 오늘 이사 온 사람이라며. 메모를 본 신랑은 뛰어다닐 아이가 있는거 같다며 웃었다. 난 그냥 이 메모가 좋아서 몇 번을 읽었다. 이런 건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나도 이랬어야 했나 하면서 말이다. 작년에 이사왔을 때가 생각났다. 정확히는 이사 오고 일주일 뒤에 관리사무소에서 연락을 받았던 때가 말이다. 내용인 즉, 층간소음이 심하니 조심해 달라고 아래층에서 연락이 왔다는 것이었다. 순간, 당황해서(사실 어이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저희 집에는 뛰는 애들이 없는데요.라는 말이 나갔다. 물론 알았다고 하고 끊기는 했지만 말이다. 우리 집은 거의 저녁 9시면, 나만 빼고 모두 잠드는 시간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깨어있는 시간이라고 해도, 모두 앉아서 무언가를 하는 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