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억새를 제대로 느껴보겠다면서 새별오름으로 향하는 길에, 커피나 한잔하자며 새빌이라는 카페에 들렸다. 주차를 하고 건물로 다가갔는데, 새빌 또는 적어도 카페라는 글자가 보여야 할 곳에, 그린리조트호텔이라는 이름이 보이고, 뭔가 조금은 음침해 보이는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제대로 찾아온 게 맞나 싶어 두리번거리다가 문을 열고 들어가니, 겉모습과는 다른 풍경이 문안에 있었다. (나중에 검색을 해보니 기존의 리조트를 인수해서 카페를 오픈한 곳이었는데, 외관을 그대로 둔 것이었다. 이런 것이 주인장의 자신감 아니었을까. 겉모습은 중요하지 않아. 우리에게는 유혹할 맛이 있고, 그보다 더한 자연이 있으니까... 그런데 리조트는 왜 유지가 되지 않았을까. 동시에 드는 의문이었다.) 카페 안에 들어서면 일단 즐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