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느 드 보부아르 의 원제는 La Femme Rompue인데, rompue는 '관계가 끊어진, 계약이 깨진'의 의미를 갖는다. 동사 rompre는 관계를 끊다, 연인과 헤어지다라는 의미.우리말로 뭐라고 하면 의미 전달이 매끄럽고 쉬웠을까. 적어도 위기...는 아닌거 같다. 그리고 이 표지는 아니지 않는가. 소설을 안읽었던지, 이 그림을 모르던지. 모딜리아니가 사랑한 잔느의 그림을, 이렇게 이런 이야기의 표지로 삼는다는 건, 옳지 않다. 어쩌면 이리도 한 남자가, 한 여자의 세상의 중심이고 모든 것일 수 있을까. 읽는 내내 어찌나 속이 터지고 답답하던지. 애인이 생겼다는 남편 모리스의 고백에 삶의 모든 빛을 잃어버리는 아내 모니크. 보부아르와 사르트르 사이의 한 여성에게서, 보부아르가 느꼈던 감정이 어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