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트 산체스 피뇰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인 1920년대, 한 남자가 남극 근처의 외딴섬에 자원해서 가게 된다. 사람도 싫고 세상도 싫고, 그랬던 그가 이곳에서 할 일은 기상관. 하지만 섬에 도착해보니 전임기상관은 보이지 않고, 유일하게 보이는 사람인 등대지기는 그에게 인간적인 호의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날 밤부터 알 수 없는 정체들과의 전투(?)가 시작된다. 막아내지 못하면 그가 죽을 수밖에 없는. 처음에는 아일랜드와 영국에 관한 얘기가 나와서 역사와 관련된 책인 줄 알았다. 뒤로 갈수록 SF도 아닌 것이 스릴러도 아닌 것이. 그런데 묘하게 흡입되는 무언가가 있다. 극한 상황에 처하게 될 때, 인간이 느끼는 사랑과 미움, 고독함과 원초적 공포가 만들어내는 인간의 잔혹함, 소통되지 않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