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 2

[한국소설] 아콰마린 (백가흠/은행나무 출판사)

📚 백가흠 《아콰마린》 "당신은 정의의 시계가 종을 칠 때 당신의 무엇을 자를 것인가?" 이런 글귀를 가진 책의 띠지는 생각보다 무거운 의미를 담고 있었다. 기존의 '책임이나 증명'에 관한 나의 생각은, 어쩌면 막연함과 생각없음의 한 면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가 어떤 행위의 가해자이거나 또는 그에 상응하는 동조를 했거나, 외면했거나 어떤 자세를 취했던지의 여부를 떠나, 현재의 그의 삶이 행복하지 않다면 왠지 모르게 들이대는 잣대가 달라졌다. 지금 행복하지 않은데, 그것이 과거의 어떤 순간으로부터 연유되었는지를 살펴 볼 틈도 없이, 그냥 현재의 안쓰러움으로 어느정도의 값을 치뤘다고, 책임을 진거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저자는 현재의 그런 겉모습은 책임에 대한 대가가 아니라고, 후회와 죄스러움..

북리뷰/문학반 2024.07.22

[한국소설] 새벽의 그림자(최유안/은행나무 출판사)

📚 최유안 《새벽의 그림자》 전직 경찰이었던 해주는 뒤늦게 대학원에 진학하여 논문을 쓰던 중 자료조사를 위해서 독일에 머물게 된다. 한스 뵐러 박사로부터 '베르크'라는 작은 마을에 대하여, 그곳에서 집단을 이루고 사는 한국인들과 몇 달 전에 있었던 사망 사건에 대하여 듣게 된다. 28세의 북한에서 온 대학생. 단순 자살이 아닐거라 생각하는 해주는 진실을 알기 위해 움직이는데... 고등학교 시절, 독일의 통일과 관련된 방송들을 보면서 '이제 우리만 남았다'라는 말들을 참으로 많이 하였다. 우리도 바로 통일을 이루어야 하는 것처럼, 할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30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아직 그때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그때처럼 통일에 대한 말들도 많이 하지 않는다. 오히려 통일을 두려워하는지..

북리뷰/문학반 2024.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