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게 된 이유 자체가 누군가에게 자신의 장기를 주기 위해서라면? 그리고 그렇게 죽어가는 것이라면? 일정한 나이가 되면, 신체의 일부를 기증하기 위해서 만들어지는 부품과 같은 존재로서의 인간.그런 존재라는 것을 알기 전까지의 제한된 삶, 알고 나서 느끼게 될 두려움. 그래도 '하나의 생명으로, 인간으로' 태어난 것인데... 생명의 우열에 대하여, 무엇이 옳고 그른 것 인지에 대하여, 인간 스스로 만들어내는 이기적 발현들에 대하여, 혹시나 이런 상황이 생길지도 모르는 미래에 대하여...너무 많은 것을 품어야 하는 시간들이었다. p. 30~31상대가 자기가 만든 물건들, 그리고 자기가 상대가 만든 물건을 사적인 보물로 삼는 일이 어떻게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당시 헤일셤에서 어떤 대접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