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현 박우현 p. 17 꺽지 그는 킬리만자로의 표범과 닮았다 그는 싸움을 잘한다, 물고기의 왕이다 그는 먹이를 위하여 서둘지 않는다, 어슬렁거린다 그는 죽은 것을 결코 먹지 않는다, 차라리 굶어 죽는다 그는 고독하다, 늘 혼자다 그는 고독하지 않다, 고독마저 권태로울 때 큰 입으로 하품할 뿐이다. 아니 아니, 그는 어느 사내를 닮았다. 꿈은 잃어버리고 땅콩 껍질 같은 욕망만 남아 쓸쓸해 하는 p. 34~35 양산에 대하여 남자들은 왜 양산을 쓰지 않을까? 금남금녀의 구별이 사라진 시대에 귀걸이 목걸이 다 하면서 화장 다 하면서 덥다고 난리치면서 에어컨 펑펑 틀면서 선크림 떡칠해 바르면서 얼굴 검게 탈까봐 여자들 이상으로 신경 쓰면서 참 이상하다. 비 오면 우산 쓰듯이 햇빛 나면 양산 쓰는 것이 뭐가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