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이 오사무 읽다 보니, 어느새 이 책도 세 번째 읽는다. 그러려고 그런 건 아닌데, 삼국지를 읽었던 것처럼 이 책을 읽은 시기도 주기가 있다. 2000년대에 민음사 초판이 나왔을 때 한 번, 2010년대에 독서모임에서 한 번, 그리고 올해. 문예출판사에서 에디터스 컬렉션으로 나온 2022년에 다시 한번. 그런데, 이번에는 유독 그 느낌이 다르다. 가장 큰 이유는 부모라는 자리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한 뒤라서 그럴 것이다. "그 사람 아버지가 잘못이었어요."라고 담담하게 말하던 마담의 한마디. 이것이 이번에는 요조의 첫 번째 수기의 첫 문장(부끄러운 생애를 살아왔습니다) 보다 더 강렬했다. 요조의 수기는 10대 중 후반부터 20대 중 후반에 걸쳐 3편의 글이 나온다. 책을 읽는 당시에는 이해할 수 없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