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유고시집 이 시집은 원래 박경리 작가 생전에, 시집 출간을 위해서 60편을 준비하다가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다 채워지지 못했다. 미발표된 시 36편과 현대문학에 기고했던 3편이 같이 수록되어 총 39편의 시들로 이루어져 있다. 작가의 49재에 맞춰 출간된 이 시집은, 더 이상 박경리 작가의 글을 접할 수 없게 된데에 대한 아쉬움과 애석함을 더 진하게 만든다. p. 13 산다는 것 中 속박과 가난의 세월 그렇게도 많은 눈물 흘렸건만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잔잔해진 눈으로 뒤돌아보는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젊은 날에는 왜 그것이 보이지 않았을까 p. 15~16 옛날의 그 집 빗자루병에 걸린 대추나무 수십 그루가 어느 날 일시에 죽어 자빠진 그 집 십오 년을 살았다 빈 창고 같이 횡덩그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