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운 2020 안태운 2020 시인 안태운, 1986년 전주 출생. 201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이 있다. 제35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했다. p. 14 목소리 풍경 소리가 들립니까. 바람이 불었는지. 아니면 무언가 부딪쳤는지. 너는 그곳을 바라보았는데 풍경이 매달려 있었습니다. 너는 풍경소리를 들려주고 싶어서 사람을 찾고 있었어요. 다시 바람이 불기 전에. 무언가 부딪치기 전에 사람을 찾아야지.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다. 하지만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정말 아무런 일도. 풍경 소리가 다시 들리지 않았고, 그러므로 너는 손가락으로 풍경을 건드려보지만 이상하게도 소리가 나지 않는군요. 소리가 없군요. 너는 네 목소리를 내봅니다. 네 목소리를. 입술을 동그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