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추천 3

[일본소설] 후루타 덴 <아침과 저녁의 범죄>

후루타 덴 《아침과 저녁의 범죄》 《아침과 저녁의 범죄》는 2018년 《거짓의 봄》으로 제71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단편부분)을 수상한 후루타 덴의 또 다른 도서 미스터리이자 가노 라이타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다. (후루타 덴은 집필 담담 아유카 소와 플롯 담당 하기노 에이가 팀을 이뤄 만든 필명이라고 한다.) 여기서 도서 미스터리란 '도치 서술'의 줄임말로, 범인의 입장에서 서술되는 작품이다. 그래서 범인이 누구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범죄를 어떻게 파헤치고 그 상황을 어떤 과정을 통해 이끌어 내는지가 관건이다. 글을 이끌어가는 표현방식때문인지, 한편으로는 내가 범죄에 함께 가담하고 있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아동방치와 학대라는 사회파 미스터리에 어찌 이해라는 단어를 붙일 수 있겠냐만은 그와 연결되어 있는..

북리뷰/문학반 2024.09.24

[일본소설/미스터리] 희망이 죽은 밤에(아마네 료/모로 출판사)

📚 아마네 료 《희망이 죽은 밤에》 여중생인 '네가'는 같은 반 친구였던 '노조미'를 살해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된다. 자신이 죽였다고 말하면서 왜 죽였는지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는다. 형사들은 동기를 찾기 위해 '네가'와 '노조미'에 관련된 삶을 들여다보게 된다. 미스터리 소설이니, 내용을 이야기하지는 않겠다. 다만, 소소한 반전들이 읽는 재미를 준다는 것, 그리고 그 반전들이 참, 짠했다. '네가'는 希(바랄 희)라는 한자에서 붙인 이름이고, '희'는 '노조미'라고도 읽는다. 내 이름에 希가 있어서 였는지, 처음부터 난 네가에게 말을 걸듯 읽어나갔다. 왜 그랬니, 진실이 뭐니 이러면서 말이다. 네가의 주위에 제대로 된 어른좀 넣어주면 안되겠니...... 희망이 죽은 밤에. 과연 한사람에게만 그 무게를..

북리뷰/문학반 2024.06.25

[일본소설] 고비키초의 복수 (나가이 사야코/은행나무 출판사)

📚 나가이 사야코 《고비키초의 복수》 정월 그믐날의 눈 내리는 저녁, 에도의 변두리 마을, 고비키초의 극장 뒤편에서 부모님의 원수를 갚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로부터 2년 뒤에, 한 남자가 사건의 진상을 알고 싶다며 고비키초의 극장을 찾으며 시작된다. 남자는 당시 사건을 목격한 사람들을 만난다. 극장의 바람잡이인 문전 게이샤 잇팟치, 무술연기 담당인 요사부로, 의상준비와 수선을 담당하는 호타루, 소도구를 담당하는 규조와 그의 부인 오요네, 각본을 담당하는 노노야머 쇼지. 이렇게 차례대로 만나면서 그날의 사건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그들의 개인사들도 함께 듣는다. 책을 읽기 전에는 복수극의 목격담에 관한 이야기라고 해서, 영화 이 생각났었다. 하지만 결이 완전 다르다. 책을 읽다보면, 이렇게 분명해 ..

북리뷰/문학반 2024.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