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페루츠 첫 문장: 나의 작업은 끝났다. 나는 1909년 가을에 있었던 일들, 연달아 일어난 비극적 사건들을 적어 놓았다. 그 사건들과 나는 아주 기이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내가 기록한 것은 완전한 진실이다. 아무것도 건너뛰지 않았고, 아무것도 억누르지 않았다. 그럴 까닭이 뭐가 있겠는가? 나에게는 무언가를 숨길 이유가 없다. 1909년 가을. 고르스키 박사는 궁정 배우 비쇼프의 저택에서 실내악 연주나 한번 하자면서 나(요슈 남작)를 찾아온다. 그들은 각자 첼로와 바이올린을 들고 오이겐 비쇼프의 집으로 간다. 연주가 한창일 때, 비쇼프의 집에 펠릭스(비쇼프의 처남)의 동료인 엔지니어 발데마르 졸그루프가 찾아온다. 그들은 한참 음악과 다른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하다가 비쇼프한테서 이상한 이야기를 듣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