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자 2010 p. 13 세월의 학교에서 거리가 멀어지면 먼 바다여서 연락선 오고 가도 바다는 바다 섬은 섬 그 섬에서 문득 문득 하늘 보고 삽니다 세월의 학교에서 세월을 낚으며 삽니다 건너야 할 바다가 점점 커져 걱정입니다 p. 32~33 어떤 한 스님이 어떤 한 스님이 한 백 년 졸다 깨어 하는 말이 "心은 心이요 物은 物이로다" 하지만 행인지 불행인지 잘 섞이면 心物이 만들어지고 物心이 만들어지고 사다리의 어느 위 계단으로 올라가면 초롱초롱 조롱박들이 한창 열려 있다 그리하여 心物이 物心이 되고 物心이 心物이 되고 (실인즉슨 心이 物이 되고 物이 心이 되고) 한번 해보자 하면 그 구별들은 한이 없고 그런 것이 아니오라 하면 순식간에 똑같은 세상이 된다 (아주 우울한 날에는 우윳빛 막걸리를 한두 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