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많은 것들이 쉬워질 줄 알았다. 어쩌면 그게 당연하지 않냐고 가벼이 여기다가 혼줄이 났을 수도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사람과의 관계이다. 에리히 프롬의 이라는 책에 보면,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 그 절반의 책임은 스스로에게 있으니 고쳐보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대목이 나온다. 나에게는 그저 이론일 뿐이었다. 그래? 당연히 그래봐야지. 당연한 걸 왜 쓰고 그러지...그런데, 막상 현실에서 관계를 풀기 위해 다가간다는게 얼마나 주저되고 힘겨운 일인지 제대로 느낀 적이 있다. 그래도 한번, 실천은 해봐야 되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시도해봤지만, 상대가 나와 같은 뜻이 아니라면 그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메세지만 전달받을 뿐이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왜 그러는지 알 수 없는 이유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