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선 산문 얼마 전 독서모임에서 한 친구가 이 책의 한 구절을 읽어줬다. 그 부분에 끌려 책을 구매했는데, 구매할 때 드는 생각은 이렇게 시집처럼 얇은 책을 왜 이리 비싸게 판매하는가였고,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남의 가정을 엿본 느낌이었다. 심지어 내가 끌린 대목은 이 사람의 글이 아니라 인용문이었다...... 아놔...... 물론 읽는 동안, 재미는 있었다. 가볍게, 아주 가볍게 말이다. 대체 누가 결혼생활을 '안정'의 상징처럼 묘사하는가. 결혼이란 오히려 '불안정'의 상징이어야 마땅하다. p. 11 작가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하지현 선생님이 한 번은 내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신 적이 있다. "그 사람의 작은 단점 열 가지에도 내가 그 사람을 견디고 여전히 그의 곁에 머무르고 있다면, 아마도 그 사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