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 The Secret Scripture (2017)

로즈, The Secret Scripture (2017)

이 영화는

1922년. 아일랜드는 자치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영국과의 갈등은 존재했다. 이러한 갈등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이 중립을 선언한 아일랜드에게 참전 및 제공권, 제해권을 요구하면서 더욱 깊어진다.

라는 자막으로 시작한다.

역사적인 상황을 몰라도 영화 보는 것에는 지장은 없지만, 잠시 언급을 하고 지나가자면, 1801년 아일랜드 의회는 폐지되고 연합법에 의해 영국의 일부가 되어 직접 통치 받기 시작했다. 19세기 벨파스트는 아일랜드 경제를 지배하는 주요 산업 도시였는데, 개신교 신자들이 대부분이었고, 일자리를 찾고자 이 도시로 이주해 온 카톨릭 신자들 간의 경쟁이 심화되어 종파 간 긴장을 초래하게 된다. 

영국이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있는 동안, 1916년 아일랜드 공화당은 더블린에서 영국으로부터 독립된 공화국을 설립하기 위하여 부활절 봉기를 일으켰으나 실패한다. 뒤이어 아일랜드 독립전쟁(1919~1921)에서 아일랜드 공화군은 영국군을 상대로 게릴라전을 펼치게 되는데, 그 결과 1922년 32개의 아일랜드 자치구 중 26개 주의 독립을 이끌어 냈다. 1921년 벨파스트는 북아일랜드의 수도가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벨파스트는 독일군의 폭격을 받은 영국의 주요 도시들 중 하나였는데, 그 이유는 벨파스트가 독일군 폭격기의 사정거리에 있지 않다고 여겨 공습에 아무런 대비를 하지 않아서였다.

이 곳, 벨파스트에서 살던 로즈(루니 마라)는 벨파스트가 폭격을 받게 되자, 일자리도 없고 해서 엘리너 이모가 살고 있는 아일랜드의 발리티반으로 가게 된다. 이곳은 카톨릭의 규율을 엄격하게 따르며 여성에 대한 제재가 상당히 심했던 곳으로 아름답고 당당한 로즈는 많은 사람들의 눈에 띄게 된다. 춤을 출 때에도 남녀사이의 간격에 성령이 들어갈 수 있도록 공간이 있어야 하고, 여자가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남편 뿐인 곳.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로즈를 개신교 여자라고 부른다.

로즈는 영국인 마이클(잭 레이너)과 사랑에 빠지지만 공군 소위였던 그는 2차세계대전으로 로즈의 곁을 떠나고, 로즈의 뱃속에는 마이클의 아이가 생기게 된다.

한편, 이 곳에 온 지 얼마 안되어, 그녀를 유심히 지켜보던 한 남자가 있으니 바로 곤트신부님(테오 제임스)이다. 온전한 내 것이 될 수 없다면 남의 것도 될 수 없다? 마이클과 같이 있던 로즈를 본 곤트 신부는 그녀를 부정한 행동에 성욕과잉증이라는 이상한 말들로 정신병원에 입원시킨다. 유일한 가족인 이모의 동의를 얻어.

그리고, 로즈가 그녀의 아기를 죽였다는 이유로 정신병원에 40년이 넘는 시간을 살게 되는데...

그녀는 그녀의 기억들을 성경책에 써놓는다. 원제...The secret scripture 처럼 성경속에 모든 비밀이. 전기충격으로 그녀에게서 기억들을 가져가는 것에 맞서...

로즈의 이야기를 들어 줄 그린 박사(에릭 바나)가 그녀에게 온다...그리고...

영화 사이사이, 이제 할머니가 되어 있는 로즈(바네사 레드그레이브)의 월광소나타 피아노 연주는 너무도 묵직하고 가슴아프다.

"신은 내 삶에 개입하는 게 좋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난 곧 악마에게 넘어가버릴지도 모르니까."

"사랑만이 진실을 본다. 나머지는 모두 허상을 보는 것이다."

임산부들이 지내는 방에는 달력이나 시계가 없어서 우린 아가들의 생일을 몰랐다. 내 아기는 수선화가 핀 다음에 태어났다. 사과꽃이 만개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