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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문화사] 글이 만든 세계 (마틴 푸크너/까치 출판사)

나에대한열정 2024. 5. 25.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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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틴 푸크너 《글이 만든 세계》




최근《컬처, 문화로 쓴 세계사》로 나름 핫했던 하버드의 마틴 푸크너의 또 다른 책이다. 이 책은 일리아스, 길가메시 서사시부터 현대의 해리포터 시리즈까지 우리가 만들어낸 이야기들이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었으며, 그것들이 인류역사에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지를 보여준다.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던 민족들이 공통의 언어를 만들어내면서 세계화를 이루게 되고, 그들이 쓰던 언어를 통해서 그들의 생활방식과 사고방식을 알 수 있게 되는 것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세계 또한 다음 세대로 이어놓는다.

《컬처, 문화로 쓴 세계사》에서 "문화는 다양한 표현 형식과 의미 생산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때 가능성과 실험을 통해서 번영한다(p.424)"고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여기서 글이 가지는 역할과 서로 연결된다. 글이 이러한 문화의 접근가능성을 생각지도 못한 영역들까지 넓혀놨기 때문이다.

'많은 작품들과 그들의 얽힌 시대문화사를 통해 글은 이런 세계를 만들어왔어'라고 말하고 있는듯 하지만, 실제로 마틴 푸크너가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 아래의 문장이 아닐까싶다. (잘 봤지? 그러니까 잘 사용해보자고.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이것들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술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교육이라고!!!)

p. 416~417
문학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발화를 시공간으로 깊숙이 투사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인터넷은 몇 초만에 지구상 어디로든 글을 보낼 수 있게 하면서 공간을 확대했다. 그렇다면 시간은 어떨까? 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들에 대한 안내자로서 지난 4,000년간의 문학을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나는 미래의 문학고고학자들을 상상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길가메시 서사시』 같은 망각된 걸작들을 발굴해낼 수 있을까?

문학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교훈은, 생존을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은 지속적인 사용이라는 것이다. 하나의 텍스트는 번역되고, 전사되고, 코드 변환될 만큼 계속해서 우리에게 유의미해야하고 세월에 걸쳐 지속되도록 세대마다 읽혀야 한다. 기술이 아니라 교육이 문학의 미래를 보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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