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카페 3

(수성구 두산동 디저트 카페) 눈과 입이 너무 즐거운 '목련양과'

수능날 아침, 늦은 등교를 하는 작은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딸아이와 에 다녀왔다. 주변 카페를 검색하다가, 맛있어 보이는 디저트 사진에 찜콩을 해두었던 곳이다. 11시 오픈하는 곳에,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11시 5분쯤? 수능날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평일인 덕분인지, 아니면 아직은 손님이 없을 시간인지 우리가 첫 손님이었다. 난 이렇게 아무도 없을 때가 제일 좋다. 일명 핫플이라는 장소에 가면, 인테리어든, 맛이든 제대로 즐기기도 전에 사람들에게 기가 뺏기는 느낌을 참 견뎌내기가 힘들다. 이곳에서도 두 테이블에 손님이 더 들어오면서 나왔다는 건 안 비밀이다. 메뉴판은 주문하는 곳에 있었는데, 주문을 다 한 이후에 메뉴판을 좀 찍어도 되겠냐고 물어보고 사진을 찍었다. 너무 흔쾌히 괜찮다고 돌아오는 대답에..

끄적끄적 2021.11.19

(수성구 범어동) 디저트 카페, 스피티코 Spitico

강남 청담사거리 쪽에 있는 스피티코를 가보고 너무나 좋아했었는데, 같은 게 대구에도 있다는 걸 며칠 전에야 알게 되었다. 그것도 집에서 차로 5분 남짓 걸리는 거리라니. 일주일 동안, 작은 아이와 낮에 한 번, 큰아이와 저녁나절에 한 번, 이렇게 두 번을 들렸다. 연이어 갈 계획(?)은 아니었는데, 작은 아이랑 먹은 메뉴사진을 보더니, 큰아이가 자기랑도 그곳에 가야 된다고 해서 오늘 다시 들리게 되었다. 스피티코(spitico)는 그리스어로 수제를 의미한다.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그릭 요거트 전문점이다. 청담에서 먹었던 것은 그릭모모(생 복숭아 하나 통째로 그 안에 그릭요거트가 가득 들어있는 메뉴)였다. 목숭아를 너무 좋아하는 아들이라서, 이 메뉴만 생각하고 갔는데, 지금이 복숭아 철이 아니라는 걸 메뉴..

끄적끄적 2021.11.01

(대구 수성구 범어동) 수플레 팬케이크 맛집, 디저트 카페, 인커먼 In Common

누나하고만 브런치 하러 갔다면서, 자기랑도 꼭 둘이 가야 된다는 아들 녀석 하고 가까운 수플레 카페를 다녀왔다. 수플레 souffle는 프랑스어로 souffler의 과거분사로 부풀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수플레를 만들 때, 달걀흰자의 거품 사이에 공기가 들어가서 팽창하는 원리를 이용한 요리인데, 원래 내가 알고 있던 느낌 하고는 좀 다른 수플레였다. 라메킨 그릇에 직접 반죽을 넣어 오븐에서 부풀리면, 안은 촉촉하지만, 윗부분은 조금 바삭한 느낌이 드는데, 이곳의 수플레는 팬케이크를 부풀려 놓은 것처럼 겉과 안이 모두 부드러웠다. 사실 부드럽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입에서 녹는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생크림을 찍어먹든, 메이플 시럽을 부어먹든, 블루베리 시럽을 찍어먹든, 수플레가 먼저 녹아버려서 무슨..

끄적끄적 2021.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