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청담사거리 쪽에 있는 스피티코를 가보고 너무나 좋아했었는데, 같은 게 대구에도 있다는 걸 며칠 전에야 알게 되었다. 그것도 집에서 차로 5분 남짓 걸리는 거리라니. 일주일 동안, 작은 아이와 낮에 한 번, 큰아이와 저녁나절에 한 번, 이렇게 두 번을 들렸다. 연이어 갈 계획(?)은 아니었는데, 작은 아이랑 먹은 메뉴사진을 보더니, 큰아이가 자기랑도 그곳에 가야 된다고 해서 오늘 다시 들리게 되었다.
스피티코(spitico)는 그리스어로 수제를 의미한다.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그릭 요거트 전문점이다.
청담에서 먹었던 것은 그릭모모(생 복숭아 하나 통째로 그 안에 그릭요거트가 가득 들어있는 메뉴)였다. 목숭아를 너무 좋아하는 아들이라서, 이 메뉴만 생각하고 갔는데, 지금이 복숭아 철이 아니라는 걸 메뉴를 고르다가 떠올리게 되었다. 그래서 추천을 받은 메뉴가 바로, 아래 사진의 돔베리뇽이다. 돔 모양은 초콜릿이고, 그것을 같이 서빙해주는 망치로 두드리면 초콜릿이 깨지는데, 그 안에 그릭요거트를 품은 딸기가 들어있다. 그리고 그릭요거트 밑에는 딸기잼이 깔려 있어서 담백함과 달달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맛이다.
같이 주문한 블루베리 와플은 와플위에 아주 쫀쫀한 그릭요거트가 크게 한스쿱, 그리고 블루베리 퓌레가 나온다.
딸아이가 초콜릿을 깨보고 싶다고 해서 갔는데, 오늘은 그 메뉴가 다 판매되어, 샥슈카와 꿀자몽그릭, 흑임자 밀크와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샥슈카는 아랍 쪽 음식으로 아랍어로는 샥슈카, 영어권에서는 에그 인 헬(egg on hell)이라고 부른다. 토마토 베이스에 안에 보통 고기나 여러 식재료들을 넣어서 만든 스튜 종류로 빵이나 따로 데쳐놓은 파스타면과 함께 먹으면 맛이 참 좋다. 만드는 방법도 그리 어렵지 않아서, 집에서 술안주로 먹기에도 좋은 메뉴다. 이곳에서는 계란과 치즈를 넣고, 위에 익히지 않은 채소를 조금 곁들여줬다. 채소는 미리 개인접시에 빼놓고, 나머지는 잘 섞어서 빵에 잼 바르듯이 얹어서 먹으면 된다. 사실 그냥 떠먹어도 너무 맛있다. 한입 떠먹은 딸아이가 입에 넣은 채로 엄지 척을!
꿀자몽그릭은 자몽의 속살이 가득덮인 그릭요거트가 나온다. 자몽과 주위에 있는 꿀과 요거트를 같이 한입 먹으면, 정말 환상의 맛이다. 집에 오자마자 자몽을 주문했다는 건 안비밀이다.
딸아이와 짧고 강한 애피타이저(?)를 먹고 집에 와서 저녁을 든든하게!^^ 배부른 주말 저녁이었다.
스피티코 대구
스피티코 청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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