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레마도 내게서 흐려지면 더 이상 딜레마가 아니다. 밴드에 비공개로 나 혼자만의 글을 쓰다가, 누군가 읽게 되는 블로그를 하다 보니 무언가 조금은 의식하는 것이 생겼다. 다름 아닌, '유입경로'이다. 그런데, 그것들을 보다 보면, ~의 줄거리, ~의 결말이라는 것들이 가끔 보인다. 그럴 때마다 내 글이 오픈 되어 그들에게 보인 게 미안할 때가 있다. 적어도 검색을 해서 무언가를 찾을 때는, 그 부분이 필요해서 보았을 텐데, 내 글에는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줄 그 무엇도 없는 것이다. 내가 글을 쓰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체로 줄여보면 세가지 정도가 된다. 하나는, 내가 읽고 본 것들을 기록으로 남겨 보는 것. 물론 실제로 읽고 본 것들을 모두 옮기지는 못한다. 아직은 읽거나 보는 속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