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제 린저 로 이 소설은 시작된다. 나(작중 화자)에게는 나보다 12살 어린 동생 '니나'가 있는데, 니나가 열 살때, 나는 결혼을 하고 외국에 나가 살면서 니나와는 교류없이 지낸다. 그러다가 뜻밖의 장소에서 한번 마주치고 연락처를 주고받은 뒤에 헤어지고, 아홉달이 지난 어느날 니나에게서 전화를 받게 된다. 자기생일에 좀 와달라고. 생일잔치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 그냥 여러 가지 의논하고 싶은게 있다면서. 니나가 오라는 곳으로 가니, 얼마 있으면 이곳을 떠난다면서 이미 가구는 없고, 포장되어 있는 짐 조금과 담요 몇장이 있는 소파, 탁자, 책, 정원용 의자, 찻잔들, 가스레인지 그리고 그 위에 주전자 정도만 있었다. 그리고 소포와 편지들. 우연히 눈이 가게 된 소포를 보고 창백해지는 니나를 보자,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