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제 린저 <삶의 한가운데>
<여자 형제들은 서로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든지 혹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든지 둘 중 하나다>로 이 소설은 시작된다. 나(작중 화자)에게는 나보다 12살 어린 동생 '니나'가 있는데, 니나가 열 살때, 나는 결혼을 하고 외국에 나가 살면서 니나와는 교류없이 지낸다. 그러다가 뜻밖의 장소에서 한번 마주치고 연락처를 주고받은 뒤에 헤어지고, 아홉달이 지난 어느날 니나에게서 전화를 받게 된다. 자기생일에 좀 와달라고. 생일잔치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 그냥 여러 가지 의논하고 싶은게 있다면서.
니나가 오라는 곳으로 가니, 얼마 있으면 이곳을 떠난다면서 이미 가구는 없고, 포장되어 있는 짐 조금과 담요 몇장이 있는 소파, 탁자, 책, 정원용 의자, 찻잔들, 가스레인지 그리고 그 위에 주전자 정도만 있었다. 그리고 소포와 편지들.
우연히 눈이 가게 된 소포를 보고 창백해지는 니나를 보자, 나는 그 소포를 봐도 되냐고 물어보고 열어본다. 그 안에는 한 묶음의 서류철같은 게 있었는데, 편지와 그와 비슷한 것들이었다.
이 소설은 니나를 사랑하는 슈타인의 편지와 일기, 그리고 니나와 그녀의 언니 '나'의 대화로 진행된다. 슈타인은 니나를 알게 된지 18년이 되던 날 자살을 하는데, 그때까지 그녀를 향한 사랑이 얼마나 건조하게 지독한지 모른다. 의사였던 슈타인은 환자로 온 니나를 보고,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끼게 되는데, 10대 후반이었던 니나보다 스무살 가량 더 많았던 상태였기에 쉽게 사랑의 형태로 다가가지 못한다. 슈타인의 성향상 말이다.
이 소설이 출간된 이후, 안락사의 문제, 나치의 가담여부 문제, 자녀에 대한 문제 등 여러가지면에서 루이제 린저의 삶과 견주어졌던 작품인데, 루이제 린저의 사후 그녀에 대한 평론이 나오면서 엇갈린 판단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작품속의 인물은 작품 그대로의 모습으로만 다가가도 충분히 많은 것을 얻게 해준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은 직접 읽어야 한다. 그래야 니나와 슈타인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이 출판된 이후로 니나신드롬이 생겼다고 하던데, 개인적으로는 슈타인이 더 와닿는다.
p. 37
니나의 계속되는 질문들은 나를 당황하게 했다. 내가 적합한 대답을 찾으려고 애쓰는 동안 나는 결혼하고 나서 최초의 몇 년을 빼고는 이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때 물론 나는 이것이 행복일까, 하고 자문했다. 그러나 나는 불행하지 않았고, 삶에 대해 지나친 요구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행복하다고 나 자신과 타협할 수 있었다.
p. 43
N은 정말 집안 식구와는 달랐다. 은행원인 부친은 아주 예의 바르긴 했지만 어딘가 비굴한 데가 있고, 사람을 믿지 못했다. 자신감이 없었고, 공손함 속에는 딱딱함이 감추어져 있었다. 모친은 지적이긴 했지만 냉정했고 섬세함이 없었다. N의 집아 분위기는 숨이 막혔다. 집안에서는 발끝으로 걸어 다녔고 아무것도 감히 건드리지 못했다. 모든 세간살이가 거울처럼 반질반질했다. 나는 빗자루와 걸레를 들지 않는 N의 모친을 본 적이 없었다. 마치 그 집에서는 공기까지도 빠듯하게 그리고 적정량으로 측정되어 살균되는 듯했다. 그리고 그 질서에 집착하는 여인의 권력에 굴복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p. 46
멋진 순간이 우리의 삶에 존재한다는 것을 나는 책에서 읽었어요. 사랑을 하거나 혹은 아이를 낳거나 혹은 어떤 진리를 발견한 순간이 그렇다는군요. 그러나 그런 건 영원히 계속되지 않아요. 우리는 그저 맛만 보고 조금 구경하고 그리고 다시 빼앗기고 말아요,
p. 51
죽음이 나를 데려가려 하지 않았으므로 나도 죽음을 더 이상 원하지 않았어. 삶쪽으로 돌아서게 된 거야. 그런데 산다는 것은 그 무렵의 나에게는 아는 것, 무섭게 많이 아는 것, 생각하는 것, 모든 것을 파고드는 것을 의미했어. 그 밖에는 없었어.
p. 65
우울에 관해서 생각하고 있었어.
온갖 아름다움이란 것이 일시적이고 다만 얼마 동안 빌려온 것이라는 것을 알아버린 사람, 그리고 우리가 인간들 틈이나 나무와 극장과 신문 사이에 있으면서도 마치 차가운 달 표면에 앉아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고독하다는 것을 알아버린 사람은 누구나 다 우울하지.
우울은 인식의 시초일 뿐이야.
p. 66~67
때때로 모든 것을 걸 만한 위험이 없는 삶이란 아무 가치가 없어.
이렇게 말하고 나서 나는 깜짝 놀랐다. 갑자기 너무 낯선 생각이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한 말을 내가 정말로 믿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왜냐하면 나는 여태까지 무엇을 감행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느낀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언니는 언니의 삶이 너무 조용해서 불만스러운 것뿐이야.
나는, 내 삶이 너무 불안정해서 불만이야. 우리는 참 이상하지. 우리 인간들은 말이야.
p. 68~69
내 생각에 사람들이 행복이라고 하는 것은 계속해서 생기에 차 있을 때야. 그리고 마치 미친 자가 자기의 고정관념에 몰두하듯이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을 때야.
이런 해석이 맞는지는 몰라.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뿐이야. 전혀 아닐 수도 있어. 다른 사람에 대해 어떻게 알 수 있겠어!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관해서조차 아무것도 모르잖아?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우리는 고양이 발걸음처럼 사는 법을 배우게 되지. 점점 조용하게. 점점 더 절대성은 없어지지. 이것은 또 늙어가기 시작한다는 징조야.
p. 77~78
책을 읽으면서 책 속에 있는 이런저런 인물과 자기가 비슷하다는 것을 느끼는 경우가 있잖아? 다른 책을 읽으면 또 다른 모습이 보이고, 끝없이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거야. 자기 자신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수백 개의 서로 다른 자아가 보여. 어느 것도 진정한 자아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수백 개의 자아를 다 합친 것이 진정한 자아인 것 같기도 하고, 모든 게 미정이야.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이 될 수 있어. 사실은 이 여러 자아 가운데 하나의 자아만을, 미리 정해져 있는 특정한 하나의 자아만을 선택할 수 있을 뿐이지만.
그래. 나는 말했다. 그렇지만 가끔 우리는 선택이 잘못된 것같은 느낌을 갖게 될 때가 있지. 혼자 있을 때, 아주 고독할 때, 자신의 내부에서 어떤 것이, 자기 자신의 모습이 떠오르는 거야. 우리는 그것을 보지. 자기 자신을 말이야. 그리고 슬픔에 가득 찬 모습으로 말을 거는 거야. 너무 늦었어. 하고 말이야.
가끔. 나는 말했다. 그러나 사실은 지금 이 순간까지 한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p. 86~87
이제서야 나는 기다림에 얼마나 많은 뉘앙스가 담겨 있는지를 안다. 그전까지는 몰랐다. 처음 몇 주 동안은 흥분이었다. 행복한 초조감과 깊고, 그러나 달콤하기도 한 낭패감 사이에서 들락날락했다. 이런 것을 그리움이라고 부를 수 있으리라. 그리움은 일을 방해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시시때때로 끼어들어 와서는 아주 기묘하고 괴기한 상념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어떤 사물을 보아도 저절로 나나에 대한 생각이 났다. 모든 사물이 마치 마술에 걸린듯했다. 일종의 도취였다. 나는 저항하지 않았다. 부끄러울 때도 많았으나 오히려 더 강한 도취감을 갈망하기도 했다. 세 번째 주가 되었을 때, 비로소 걱정이 엄습하기 시작했다. 무슨 중대한 일이 생겼을까? 자립심이 강하고 고집이 센 니나로 하여금 아버지의 말을 듣게 한 데는 무슨 일이 작용한 것이 아닐까? 그녀는 죄수처럼 갇혀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스스로 나에게 오지 않겠다고 결심한 것일까? 그렇다면 그것은 왜일까? 그녀가 나를 믿지 못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내가 그녀를 가지려는 용기가 없다고 경멸하는 것일까?
이런 생각들로 나는 여러 날을 보냈다. 처음에는 참을 만했다. 마치 둔중하게 쑤시기는 하지만 그렇게 심하지는 않은 치통과 같았다. 그러나 이 고통은 그후 점점 강렬해져서 나를 마비시키고 탈진시켰다. 나는 마침내 병이 났고, 일을 할 수 없었다.
그러는 가운데 기다림의 마지막 단계인 지옥과도 같은 고통이 찾아왔다. 나는 미칠 듯한 당혹감, 출구 없는 무자비한 압박감, 그리고 고열로 시달렸다.
p. 110
내 인생에 곁길은 없었다.
p. 114~115
더 격한 감정에 사로잡힌 사람이 항상 불리한 법, 감정이 어디서나 그를 방해하고, 자기의 정열에 걸려 넘어지고, 패배할 때마다 더 우스꽝스런 짓을 한다. 찬스는 매번 줄어들지만 감정을 더욱 격렬해진다.
p. 127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해 이야기해서는 안 됩니다. 순전한 이기심에서 나온 것이라 해도 안 됩니다. 왜냐하면 마음을 쏟아버리고 나면 우리는 이전보다 더욱 비참하고 두 배나 더 고독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자기 속을 보이면 보일수록 타인과 더욱 가까워진다고 믿는 것을 환상입니다.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말없는 공감이 제일입니다.
p. 151
우리는 영웅이 아니야. 가끔 그럴 뿐이야. 우리 모두는 약간은 비겁하고 계산적이고 이기적이지. 위대함과는 거리가 멀어. 내가 그리고 싶은 게 바로 이거야. 우리는 착하면서 동시에 악하고, 영웅적이면서도 비겁하고, 인색하면서 관대하다는 것, 이 모든 것은 밀접하게 서로 붙어 있다는 것, 그리고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한 사람으로 하여금 어떤 행위를 하도록 한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아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걸 말이야. 모든 것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도 그것을 간단하게 만들려는 게 나는 싫어.
p. 154
한번 어떤 일을 감행하고자 하면 누구나 용기를 낼 수 있는 거 아니겠어? 이번에는 내가 미소짓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 바로 그거야. 누구나 다 무언가를 감행할 능력을 갖고 있지는 않은걸.
p. 157
언니는 이런 감정 가져본 적 있어? 여태까지 애착을 갖고 있던 것이 지긋지긋해지는 것. 갑자기 아주 지긋지긋해지는 일 말이야. 하루라도 더 참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거야. 모든 것이 이전과 똑같아. 방과 집과 거리 모두가 말이야. 갑자기 모든 것이 변해서 밉고, 참을 수 없이 적막하고, 적의를 품은 듯 보이게 돼. 그러면 떠나야만 하는 거야. 정말 떠날 때가 된 거야. 자기도 모르게 이미 우리는 이 모든 사물들로부터 자기 자신을 끄집어냈던 거야. 사물들은 스스로 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들을 보니까 사는 거야.
p. 158
나는 이별을 위해 만들어진 인간 같아. 이별과 단순화.
나는 빈방과 역의 대합실들, 사람을 붙들어두지 않는 것을 좋아해.
p. 186
불안이 다시 찾아온다. 아마도 이 불안은 당면한 위험, 정치적 위험과 관계없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불안은 시대 속에 있는지 모른다. 가스 냄새가 소년 시절의 내 친구 방의 일부였듯이 불안은 이 시대의 일부인지도 모른다.
p. 188
인간이 순응만 하면 참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요.
p. 198~199
니나의 편이 되어서 싸운 두 세명의 학생들은 완치될 수 없는 정신병자가 아직 인간인지 이미 인간이 아닌지를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불치라는 개념이 매우 모호하며, 오진의 가능성이 있고, 치료 방법이 개발될 수도 있으며, 여태까지 불치로 간주되었던 질병도 고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또 니나가 정신병과 비정상을 구별할 수 없으며, 불치의 병자이면서도 사회에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경우도 있으나, 반면에 건강하지만 반사회적인 사람도 있다는 것을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이에 누군가가 나서서 그렇다면 건강하지만 반사회적인 인간도 제거시켜야 한다. 국민은 이들과 정신병자를 희생시켜야 한다, 고 말했다. 이때 니나는 소리쳤다. 그럼 당신은 횔덜린(정신병을 앓았던 19세기 독일의 시인)도 죽였겠군요. 그렇지요? 그리고 니나는 완전히 자제력을 상실하여 복도까지 울릴 정도로 크게 소리 질렀다. 생과사를 결정하는 재판관은 누가 됩니까? 어떤 경우에도 살인은 살인이라는 것을 이해할 능력이 없는 당신 같은 양심 없는 사람들이 재판관이 되겠죠. 그리고 그들은 법이라는 미명하에 한번 죽이기 시작하면 그 다음부터는 옳든 그르든 상관 않고 계속 죽이게 될 것입니다. 결국에는 살인자들만 남겠지요. 나는 이에 반대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결코 멈추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살인을 허가하고 그 살인에 불가피함과 선이라는 딱지까지 부여하는 국가도 결코 인정하지 않을 겁니다.
p. 206~207
언니는 하루 종일 아늑하다고 느낄 수 있어?
나는 며칠 동안, 몇 주일 동안, 아니 언제까지나 그럴 수 있었다. 나는 나의 아름다운 집과 개와 자상한 남편을 떠올렸다. 그러나, 남편은 감쪽같이 나를 속였을지도 모른다. 조심스럽게 위장하느라 온갖 종류의 호강으로 나를 보상해 주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지난날들을 아무 일 없이 얼마나 편안하게 지냈는지 생각했다. 나의 매일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과거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과거는 미래와 마찬가지로 평화스럽게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내가 바라는 것을 가졌고 내가 가질 수 없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러니 어찌 편안하다고 느끼지 않았겠는가.
p. 213
당신은 지금 희생이니, 공동체니 하는 개념들을 사용했어요. 언뜻 보면 그럴 법한 말이죠. 전체 민족을 위해 병든 사람들을 박멸한다는 것,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사람을 죽인다는 것, 사람들은 말하죠. 이 사람은 가치가 없고, 저 사람은 가치가 있다고. 그렇다면 여기에서 기준이 되는 것은 뭐죠? 집단 전체에 대한 이익 여부? 이것은 기준이 될 수 없어요. 결코요. 모든 인간은 자기 나름대로 가치를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희생자들을 밟고 선 자들은 가치가 있는 자들인가요? 그들은 생물학적으로 건강할지 몰라요. 그러나 그렇다고 그들이 가치가 있는 사람이란 말인가요? 건강한 육체에......그래요. 나도 알아요. 그러나 나는 다르게 생각해요. 절대적인 확신을 갖고 가치와 무가치를 판별하려고 하는 자들은 대체 누구죠? 그들은 미쳤어요. 그들은 마치 병을 박멸 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해요. 항상 병은 존재하게 마련인데, 건강과 병은 항상 서로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데, 의학의 생물학적인 관점은 틀렸어요. 근본적으로 틀렸어요.
니나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었다.
p. 238
사람이 완전히 비참해져서 결코 다시는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그리고 어떤 한 사람과 영원히 더 이상 만날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아는 것, 그것이 지옥일 거야.
p. 327
친구여, 여자들은 우리를 항상 실망시킨다네. 그러나 그는 현명하게도 다음과 같이 덧붙이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도 여자들을 실망시킨다네. 진정한 결혼이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네. 체념만 있을 뿐이지.
p. 332
나는 사람이 너무 많이 억누르면 별로 얻을 게 없다고 확신한다. 나처럼 사는 게 틀린 것은 아닌 것이다. 약간은 게으르고, 무심하게, 자신과 타협하고, 특별히 마음 쏟는 일 없이.
p. 349
당신은 행복한가요? 그렇지 않아요. 행복이 무엇인지 당신은 전혀 몰라요. 그러나 나는 행복해요. 나는 당신이 나의 인생을 당신 인생처럼 만들려고 하는 것을 참을 수 없어요. 당신의 인생은 마치 일요일을 망쳐버리는 재미없고 어려운 학교 숙제 같아요. 얼마든지 나를 부박하다고 생각하세요. 아마 삶에 대한 당신의 불안이 삶을 사랑하는 내 방식보다 더 부박할지 몰라요.
(부박하다: 천박하고 경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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