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모과를 예약했다가 배송을 받았는데, 상자를 열어보고 순간 이게 뭐지 싶었다. 내가 알던 모과의 모습이 아닌 것이다. 조금은 타원형에, 약간은 노란빛이 돌고, 약간은 미끈거릴듯한 느낌의 그런 모과가 아닌 것이다. 이건 마치 특대 메리골드보다 크면서, 흡사 나주배를 연상시키는 모양이었다. 처음 보는 이 모습에 모과 예약한 곳에 문자를 넣었다. "이게 모과가 맞나요??? 제가 아는 모과랑 다르게 생겨서요..." 답문 대신 바로 전화가 왔다. 모과 맞으며(웃으시면서), 처음에 수확한 특대 크기의 것들이고, 보통 마트나 시장에서 보는 모과는 시일이 좀 경과해서 따는 거라고. 일단 술이나 청을 만들어 보면 얼마나 맛있는 것인지 알 수 있을 거라는, 아주 확신에 찬 음성이었다. 일단 알았다고 하고 전화를 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