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버킷리스트는 지워지는 '만큼, 또는 그 이상' 채워지는 거 같다. 그중에 우선순위에 있는 세 가지는 1. 60초반에 유화로 개인전 해보기 2. 외국에서 대금으로 버스킹 해보기 3. 독일어 제대로하고, 포르투갈어도 배워서 독일어 원서 읽어보기이다. 그런데, 항상 먼저 지워지는 것들은 우선순위에서 한참 밀려있는 것들이다. 그리고 또 다른 나름 용이한 것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또 유혹한다. 우선순위가 무색해지게 말이다. 작년부터 그림을 배우고 싶었는데, 갑자기 시작된 코로나에 모든 계획이 방향을 잃었었다. 또 이렇게 멈춰지나 싶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제안을 받았다. 독서모임 멤버 중 한 명이 입시미술학원 선생님인데, 독서모임 하는 날, 조금 더 일찍 만나서 재능기부를 해주겠다고 한 것이다. 수채화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