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언 반스 The Noise of Time 책을 사놓고 책장에 있다는 거 조차 잊어버렸던 책이다. 아마 쇼스타코비치에 대한 책인지 알았다면 바로 보았을 텐데 말이지. 누군가의 추천에 의해 산 책인데, 한 번에 한 권을 사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책을 샀을 때 바로 손에 잡지 않으면 이런 경우들이 허다하다. 그래서 종종 책장들의 제목들을 둘러보는 습관도 생겼지만.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그리 두껍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진도가 나가지 못했다. 책을 읽는 도중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을 찾아서 들어야했고, 어느새 조지 오웰의 1984에 빠져있었고, 내 어린 시절로 돌아가 있었다. 손수건 사이에 치약을 짜서 최루탄가스의 매움과 메스꺼움을 막아야 했던 시절, 신나게 고무줄놀이를 하다가도 어디선가 울려 퍼지는 애국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