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2

[소설] 임솔아 <최선의 삶>

임솔아 중학교 아이들이 주인공인 소설. 그러나 그 세계의 무게는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만큼 무겁고, 외롭다. 차라리 그 무게들을 대놓고 드러낼 수 있었다면, 그들은 조금 더 밝은 곳으로 갈 수 있었을까. 자신들의 삶을 제대로 돌아볼 수 있었을까. 결말부분이 아쉬웠다. (나 스스로) 해결책도 내놓지 못할거면서, 그러면서도 아쉬웠다. 안타까웠다. 그게 최선이었다고, 원망조차 하지 않는 시선이, 마음이 속상했다. 아이들의 문제는 어른들의 그것보다 늘 어렵다. 어떤 광고의 문구처럼 그들의 세계를 방관하면 그들이 가게 되는 어른들의 세계 또한 그와 다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한참 청소년 범죄가 사회적으로 부각되기 시작했을 때, 정의라는 측면보다 그 아이들의 인권을 그리고 변화를 위해 일하고 싶었던 적이 있다. ..

북리뷰/문학반 2022.09.08

[소설] 토레 렌베르그 <톨락의 아내>

토레 렌베르그 잉에보르그의 남자로 불리던 존재, 톨락. 이 소설의 주인공은 바로 톨락이다. 소설의 제목으로 봤을 때 라고 되어 있어서 아내가 주인공인듯하지만, 표지에 써있는 Tollak til Ingeborg 를 보면 till은 노르웨이어로 소속을 나타내서 "잉에보르그의 톨락"인 것을 볼 수 있다. (소설을 다 읽고나서, 원제를 보기 이전에는 작가정신출판사에서 출간되었던 임마뉘엘 베르네임의 라는 소설이 생각났다. 주인공은 분명 그 여자였는데, 상대를 통해서 드러나는 그녀의 성향이나 정체성들을 더 강조하기 위한 작가의 의도였나 하는 느낌에서 말이다.) 첫문장: 입술 사이로 피가 흘렀다. 악성종양으로 인해서 삶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톨락은 자신이 살면서 감추어왔던 진실을 말하기 위해서, 아들과 딸에게 집..

북리뷰/문학반 2022.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