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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1학년 때, 술만 마시면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을 부르던 친구가 있었다. 처음 들었을 때는 어린애가 왜 저런 청승맞은 노래를 부를까 싶었는데, 그 친구의 반복되는 노래를 들으면서 익숙해진 건지, 그 친구가 좋아서 그랬는지, 어느 순간 술기운이 돌면 나도 모르게 그 노래가 흥얼거려졌다.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담배피던 모습이 어찌나 섹시하던지, 담배를 피워볼까 고민하게 하던 친구.
소주는 한잔 마시면 취하면서, 발렌타인은 한 병을 넘게 마셔도 아무렇지 않았던 친구.
첫사랑에 실패하고 남자는 거들떠도 안보았던 친구.
가녀린 몸으로 군사학을 공부하고 싶다면서 러시아행을 감행했던 친구.
내가 하면 뭐든지 잘한다, 이쁘다해줬던 친구.
내 오랜 친구.
보고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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