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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언제였던가, 5~6학년 때쯤? 아빠와 단둘이 팔당에 보트를 타러 갔다. 아마 그게 아빠가 나한테 한 첫 번째 데이트 신청. 동생인 아들보다 유난히 장남(?) 같던 나를 더 이뻐하셨는데.
가는 길에 아빠랑 이런 대화를 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 **는 닭고기를 좋아해서, 양계장집으로 시집을 보내야겠다~"
"그럼 안되지~닭을 팔아야 되는데 어떻게 먹어? 나 그냥 부잣집으로 갈게~"
"역시 넌 아빠딸 맞구나~근데, 너 시집 안 간다며? 아빠랑 산다며?"
"아~그렇지~아빠가 보낸다니까 하는 소리지~"
그 날, 보트를 타고 아빠가 나를 데려간 곳은, 어느 식당이었는데.
방한칸에 큰테이블이 두 개가 펼쳐있고, 그 테이블 위에는...
닭갈비, 삼계탕, 닭볶음탕, 치킨 또 뭐였지... 하여간 닭으로 만들 수 있는 음식은 종류대로 차려져 있던 기억이 난다.
"엄마한테는 비밀이다~~"
어린마음에 아빠의 짝꿍한테는 미안했지만, 속으로 얼마나 감동했는지 모른다.
물론 겉으로는 한소리 했지만.
"이걸 어떻게 다 먹어???"
보고 싶네 울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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