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마음신호등이 무엇인가.

나에대한열정 2021. 3. 2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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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초등학교 2학년 아이의 알림장에 "마음 신호등을 생활에서 실천해요."라는 표현이 있었다. 아이가 하교하기 전에 어플로 먼저 받은 것이었고, 준비물도 아니었기에 이게 무슨 말인지 물어본다는 게 잊어버렸다. 그런데 오늘 아이가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하면서 친구와 있었던 상황을 말해주었다.

 

이야기인즉, A라는 친구가 B라는 친구에게 나쁜 말을 썼다는 것, 그래서 B가 선생님한테 이르러 간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에 아이는 "A한테 나쁜 말 쓰지 말라고 얘기는 해봤어?"라고 했더니, B가 "네가 선생님이야?"라고 하면서 찡그린 표정을 지었다는 것.

 

나: "그래서 뭐라고 대답했어?"

아들: "어이는 없었는데, 풍선놀이하러 밖으로 나가기 전이어서, 말을 못했어. 선생님이 시끄럽게 하면 밖으로 안나간다고 했거든. 나때문에 아이들이 못나가면 안되잖아."

나: "그런데 왜 친구에게 그렇게 말했어?"

아들: "선생님이 '감사약'을 써야 된다고 했거든."

나: "감사약?"

아들: "정표현, 과받기, 속받기를 말하는 거야. 피해를 입거나 상처를 받은 친구가 쓰는 약이야. 먼저 자신의 감정이 어떤지 상대에게 표현을 하고, 사과를 받고, 다시는 안그런다는 약속을 받는거지. 그리고 감사약과 상반되는 게 인사약이야. 잘못을 정하고, 과하고,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속하는 거."

 

그제서야 며칠 전 알림장의 '마음신호등'이 생각났다.

마음신호등은 멈추기, 생각하기, 표현하기라고 한다.

말하기 전에 3초만 기다리기, 친구와 나의 마음을 똑같이 생각하기, 화내지 않고 차분히 말하기.

 

참 좋은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관계에서 이정도의 기본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런 말씀을 해주신 선생님께도 감사하고, 실천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나의 아들에게도 고맙다.

 

 

신랑이랑 아들이 산에서 만난 딱따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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