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배고픔과 외로움은 같은 것이다.

나에대한열정 2021. 4. 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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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가 지면 먹을 것으로 속을 달래고 채우듯이, 외로움은 일상생활에 필요 없는 물건들을 쌓이게 한다. 어쩌면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것을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어, 외로움이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요즘 집안을 온통 뒤집고 있는 중이다.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필요없는 물건들이 늘어나면서, 작은 아이를 핑계 삼아 쌓아 두었던 것들을 이제야, 봄맞이 청소를 하듯, 그렇게 끄집어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에게 쌓여있는 물건들이 얼마나 많은지, 경악할 정도다. 무엇이 내게 이런 이상한 짓(?)을 하게 했을까. 워낙 한번 빠지면 사람이든 물건이든 끝장을 봐야 되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너무 많잖아!!! 일주일을 통째로 날리고 있는데도 끝이 없다.

이것들이 비워지고 나면, 그 자리에 여백을 둘만큼 나는 괜찮은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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