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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가요를 잘 즐겨 듣는 편이 아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비가 오는 날이면 듣고 싶은 목소리가 있다. 바로 태연. 처음 태연의 목소리를 들었던 날은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햇살이 가득한, 너무나 좋은 날이었다. 작은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벚꽃 가득한 길을 걷고 있을 때였는데, 이어폰 가득 들려온 음성에 가던 길을 멈췄다. 그때 처음 들었던 노래가 <만약에>였다. 떠나보낼 사람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누군가를 떠나야 되는 상황도 아니었음에도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날은 날이 너무 좋았는데, 이상하게 비가 오면 태연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오늘처럼 하늘이 뚫린 듯이 비가 오는 날에는 더욱 그렇다.
베란다 안으로 물이 들어오든말든 창문을 온통 열어젖히고,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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