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나에대한열정 2020. 10. 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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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손자병법을 다시 봤다.

안보였던 것들을, 어쩌면 피상적인 글자로만 인식되던 것들을 이번에는 마음이 받았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잘못 알려진.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심지어 <모공편>에서는 백 번 이기는 것이 훌륭한 전략이 아니라고 했다. 싸운다는 것은 적은 물론 자신도 잃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손자는 온전한 승리(전승)는 싸우지 않고 적의 것을 그대로 얻는 것이라 했다. 


백 번 싸워서 백 번 이길수도 없겠지만, 백 번 이긴다고 치자. 

과연 원래 가지고 있던 인간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가까운 관계에서도 마찬가지겠지. 내가 백 번을 이긴들...그 사이에 그 동안 가지고 있던 인간적인 애정이라는 거 자체가 잔존할 수 있을까. 아마 어감이 좋지 않은 다른 단어들로 변질되서 존재하게 될 것이다. 읽고 배운거에 비해서 너무 부족하게 삶을 살아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느낀만큼 행동하며 살 수 있기를. 



"해와 달을 볼 수 있다고 눈이 밝다 하지 않으며, 천둥과 벼락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귀가 밝다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전쟁을 잘하는 사람은 지략에 뛰어났다는 명성도, 용감히 싸웠다는 공훈도 없다."                                                              - <손자병법>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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