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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한잔 한 것도 아니면서, 우리는 이른 아침 은희네해장국을 찾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식당이 제법 넓었는데도, 이미 거의 만석이었다. 자리에 착석하니, 주문을 받고 바로 반찬 세팅을 해줬는데, 함께 나온 계란에 식구들의 시선이 꽂혔다. 삶은 계란인가? 하나를 집어 든 옆지기는 흔들어보더니 내려놨다. 날계란이라면서 말이다. 그때서야 예전에 강남역 뒤에서 콩나물해장국을 먹을 때 위에 날계란이 얹어져서 나왔던 기억이 났다. 흔들어보지 않고, 식탁에 내리쳤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ㅎ
(주문을 받을 때, 아이들을 보더니 센스 있는 직원이, 한 개는 양념장을 넣지 않고 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주문할 생각조차 못했는데 감사했다.)
해장국은 파와 마늘이 듬뿍 얹어진 상태로 나왔다.
그리고 그 안에는 고기, 선지, 콩나물, 당면이 들어있었고, 나오자마자 날계란을 깨서 익으라고 안으로 넣어줬다. 맛은 정말 좋았다. 사진 보는 지금도 다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선지는 주문할 때 많이 넣어달라고 하면 더 주는 모양이었다.
한밤에 반주를 곁들이면 더 맛이 좋을 거 같다. 나중에 다시 올 때는 그래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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