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2~13주차에는 절반은 여행 준비와 여행으로 나름 바빴다. 멀리 여행을 가는 것도 아니면서 왠지 집안도 정리가 다 되어있어야 할 거 같고, 주말에 하는 모든 행위들을 다 해놔야 할 거 같은 마음에 몸이 너무 피곤했다. 덕분에 일주일 내내 입술 헤르페스를 안고 살아야 했다. 이 나이 정도 됐으면 성격도 좀 좋아질 만 한데, 이 나이 돼서 더 못 고치는 듯하다.
2. 이번 기간에는 시원스쿨 이탈리어 왕초보탈출 3탄까지 모두 마무리를 지었다. 그렇다고 몇 줄이나 기억에 있는지는 모르겠다. 다시 1탄으로 돌아가서 듣고 있는데, 이제는 나름의 건너뛰기도 가능하고, 1.6배속으로 들어도 알아들을만 하다. 그래서 시간이 좀 단축되었다. 왕초보 2탄으로 가면 재생 배속을 올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괜찮다. 지치지 않고 하고 있다는 데 만족하고 있다. 그리고 이탈리아 영화를 보면, 간혹 몇 마디씩 들린다. 신통방통 할 뿐이다. 즐겁다. 이탈리아 갈 때까지만 제발 잘하자.
3. CAKE 어플은 정말 유용하다. 사실 언어는 이렇게 편하게 접근하는 방법이 제일 좋은데 말이다.
4. 이 기간에는 머리를 좀 잘랐다. 거의 허리까지 오던 생머리를 헤어샵에서 매직하는 과정에서 태웠다.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는 게 아니라, 이제는 머리도 늙어서 약하다고 이상한 소리를 했다.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워낙 오래 다녔던 곳이라 그냥 아무 말하지 않았다. 대신 다시는 안 간다. 그리고 다른 곳에 가서 상한 머리를 조금 잘랐다. 자르고 나서, 무언가 좀 허전한 느낌도 들고 그렇다. 조금 가볍기도 하다. 큰 아이는 내 머리 길이가 자기보다 조금 짧아진 것에 대해서 좋아하는 것 같다. 자주 내 머리를 잘라서 자기에게 붙여달라는 소리를 하더니만.
5. 코맥 매카시의 작품을 읽어보고 싶어서 샀다. 사실은 번역가가 믿을 만해서 샀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절반도 읽지 못하고 덮었다. 가끔은 무엇을 기준으로 평해지는지 모르겠는 책들이 있다. 예전 같으면 오기로라도 다시 읽었을텐데, 지금은 그런 행동은 안 한다. 안 그래도 읽어야 할 것들이 차고 넘치는 세상에, 내 성향이 아닌 것을 굳이 꾸역거리고 넣기에는 시간이 아깝다. 미련을 버리고 던져줘야겠다.
6. 다음 기간에는 읽고 본 것들을 제대로 포스팅을 좀 해야겠다. 써서 기록해야 할 것들이 계속 남아있으니, 이것 또한 마음의 짐이 되어 켜켜이 쌓인다. 버겁다. 덜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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