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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원더풀 라이프(마루야마 마사키/블루홀식스출판사)

나에대한열정 2024. 5. 1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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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루야마 마사키《원더풀 라이프》

들어가기 전에 일단 강추!!!



✏️ 처음 접해보는 일본작가이다. 그런데 다른 작품들을 읽어보고 싶을 정도로 매력있다.

✏️ 이 작품은 무력의 왕, 한낮의 달, 불초의 자식, 가면의 사랑이라는 소제목으로 번갈아가며 네커플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이 커플들의 정체가 드러난다. 그것이 반전이라면 반전이다. 다시 앞으로 슬슬와서 확인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묘미.
물론 책을 읽는 도중에도 혹시, 설마 하는 부분들이 간혹 등장하기는 한다.

✏️ 개인적으로 제일 인상깊었던 그리고 많이 생각하게 만들었던 부분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었다. 내가 차이를 두고 배려하려는 부분자체가 누군가에게는 차별과 구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는듯했다. 그냥 그럴수도 있지 않겠냐는 의식속에 나도 모르는 편견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p. 215~216
복지 관게자들은 차별 없는 사회를 외치며 '이해'와 '지원'이라는 단어를 입에 자주 올린다. 그러나 그보다 더 필요한 것은 모두가 우리 같은 장애인들에게 익숙해지는 일이라고 도시하루도 늘 생각했다.
지금으로서 우리는 일반인들의 눈에 '기형적인 존재'다. 편견과 차별 이전에 애초에 자신들의 세게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를 만나기를 두려워하고 기피한다.

아무리 그래도 조금 더 눈에 띄는 곳에 존재해도 되지 않을까. 보이지 않으니 깨닫지 못한다. 만나지 않으니 알지 못한다. 우리 같은 장애인의 존재를. 당신들 건강한 사람들처럼 우리도 똑같이 고민하고, 괴로워하고, 기뻐하고, 웃고, 욕망하고, 분노하고, 슬퍼한다는 사실을
.




✏️ 그리고 장애를 가진 자식들을 살해한 부모들에 대한 신문기사를 언급하면서 나오는 문장들도 그 생각하는 결이 좋았다.

p. 314
어떤 사람에게 인격이 있느냐 없느냐는 남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잖아요. 이 사건도......그러니까 어머니의 마음을 어느 정도는 이햏고, 그래서 다들 동정도 하겠지만 아이의 마음은 아무도 모르겠져. 아니, 대부분 알려고 하지도 않을 거예요.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심정은 이것저것 추측하거나 가타부타 이야기하지만, 살해된 아이가 어떻게 느꼈을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게 현실이니......


✏️ 가끔 경제적 이유든 어떤 이유로든 어린 아이들과 동반자살을 하는, 또는 아이들을 먼저 죽이고 자신들도 뒤따라 죽는 사건들을 볼 때 내가 늘 가졌던 생각이다. 왜 그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생각하지 않을까. 그 아이들은 다른 미래가 있을수도 있고, 살고 싶을 수도 있는데, 왜 그 아이들의 생각은 부모조차도, 사회도 안중에 없는 것일까.

✏️ 작가는 소설속에 직장내 성희롱이라든지, 동일본 대지진에 대한 것이라든지, 건축에서의 배제예술을 인물들의 대화속에서 툭 던져놓는다.
동일본 대지진은 2011년, 9.1이 넘는 거대지진으로, 사상자는 말할 것도 없고,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사고를 불러와 현재까지도 문제가 되고 있는 지진이다. 과거의 일이지만 현재로도 연결될 수 밖에 없는.

✏️ 소설 속 주인공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멋진 인생!>이다. 바로 이 소설의 제목이기도 하다. (p.331 영화에 대한 소개가 나온다.)
'당신이 살아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삶을 살고 싶게 만드는 영화라고 나온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야 왜 이 소설의 제목을 이렇게 지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소설속의 인물들에게도, 현실속의 우리들에게도 이걸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우리가 스스로의 존재를 하찮게 여길지 몰라도 사실 우리가 없는 이 세상은 더 의미없고 별볼일 없으므로, 우리의 존재가치는 대단하다고, 우리가 사는 이 삶이 멋진 인생 아니냐고 말이다.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멋진 인생>을 검색하니, 영화를 볼 수 있다. 오늘밤은 이 영화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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