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이트우드 할머니의 발자국》은 '애팔래치아 산맥을 홀로 완주한 최초의 여성'인 엠마 게이트우드에 관한 취재기이다. 저널리스트인 벤 몽고메리는 엠마 게이트우드가 남긴 일기와 편지, 유족 인터뷰, 엠마의 여정중에 그녀를 만난 사람들의 기록이나 인터뷰등을 통해 그녀의 삶을 말한다. 이 글 속에는 엠마 게이트우드의 삶과 여정도 있지만, 애팔래치아 산악 지대의 역사, 20세기 초중반 미국의 사회적 분위기(특히 인종차별)와 사회문제, 허리케인 같은 자연재해, 경제적 환경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 이 책은 생생한 역사 안에 한 개인의 삶을 보여주는 듯하지만, 그보다 의도하지 않은 울림이 강한 책이다.
오랜 세월 배우자의 폭력을 감내하고 아이들에 대한 헌신(11명의 자녀)으로 살아온 한 여인이, 우연히 잡지에서 보게 된 기사 하나로 지금까지는 해본 적도 없는 선택을 한다. 그것도 67세라는 나이에.
📖 엠마는 뭔가를 한번 바꿔보고 싶었다.
"그때 내 나이 비록 예순하고도 여섯이었지막," 훗날 그녀는 일기에 이렇게 기록한다. "나는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다,"(p. 29)
이 문장을 몇 번을 읽었는지 모르겠다. 부끄러웠다. 스스로 나이들어감을 인식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척, 늘 그 자리에 서있는 내가 보였다. 엠마는 현실을 조금은 벗어나고 싶었을거라고 단순히 치부하기에는, 그녀가 애팔래치아 산맥을 가기 위해 한 준비 행동들이 가볍지 않았다. 요양원에서 일을 하며 받는 돈을 모으고, 매일매일 걷는 거리를 늘려가며 걷는 연습을 하는 것.
노안을 핑계삼아(그동안의 나는 나름 정당한, 이유있는 변명이었다고 생각했다) 무언가 해야하는 것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을 미뤄온 나에게 엠마 게이트우드는 말한다. "그저 한발을 먼저 내딛고 그 다음에 다른 발을 내디디면 된다. 500만번 정도만 그렇게 하면 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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