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비문학반

헨리 지 《인간 제국 쇠망사》

나에대한열정 2026. 4. 5.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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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지 《인간 제국 쇠망사》
: 우리는 왜 멸종할 수밖에 없는가

과학 학술지 <네이처>의 시니어 에디터인 헨리 지의 《인간 제국 쇠망사》는 인류의 부상과 쇠락, 그리고 탈출(나아갈 길)을 이야기하고 있다. 각 챕터의 시작은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 제국 쇠망사》의 부분들을 인용하고 있는데, 이는 일반역사와 달리 제국의 시작을 출발점으로 하지 않고 트라야누스 치하에서 제국의 세력이 정점에 올랐을 때를 기점으로 로마역사를 서술한 에드워드 기번의 서술입장과 맥을 같이한다.

저자도 이 책의 시작을 호모 사피엔스가 호미닌 가문의 유일한 생존자가 되어 정상에 오르기 직전부터 기록한다.

호모 사피엔스의 정착부터 현재까지의 모습은, 이러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책들과 근본적인 이야기를 달리 하지는 않는다. 다만 인간종이 멸망에 이르지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마지막 탈출에 대한 부분은 개인적으로 인상깊은 지점이 많았다. 특히 세부적인 면까지 고민한 모습이 그랬다.

우주로 활동의 범위를 넓혀가는 것에 대해서는 어디서든 언급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저자는 우주의 다른 천체로 옮겨가는 것뿐만 아니라, 거기서 생식의 문제가 가능할 것인지, 방사선과 중력의 문제로 아이들의 발육은 괜찮을지, 그래서 인구의 증가가 가능할 것인지 여러가지 질문들을 내놓는다.

p. 13
일반적인 상황에서 한 종이 언제, 어떻게 멸종할지 알기 위해서는 그들이 정점에 올랐을 때 무엇을 하는지를 보아야 한다.

p. 31
현재 유아기에 있거나 아직 존재하지도 않는 신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생명의 역사에서 그것이 가능하다는 증거를 찾았다. 그것은 문제에 봉착해도 결국에 탈출하는 생명체의 능력, 그 중에서도 호모 사피엔스의 무한한 독창성이다

✏️ 사라질 수 있는 인간종에 대하여 저자는 끊임없이 긍정적인 메시지를 남긴다.

문제에 봉착해도 결국은 탈출하는 생명체의 능력, 그 중에서도 호모 사피엔스의 무한한 독창성(p.31) 인간, 더 나아가 호미닌은 도전을 즐기는 생물이라는 점(p.57), 멸종의 위기에서도 끈질기게 버티며 다른 세대의 밑거름이 된 소수의 강인한 영혼들(p.122), 인간에게는 자신의 생태적 지위를 더 멀리 확잠삼으로써 멸종을 피할 기회가 있다는 것(p242)


✏️ 달에 대한 영유권 주장으로 지구에서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을까?(p.261)

우주 식민지의 개척이나 우주로의 이주는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는게 이 문장을 읽었을 때의 첫느낌이다. 잘살아가고 있는 이 지구에서조차 자신의 또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전쟁도 마다않는 이 시점에, 과연 평화롭게 우주시대의 막을 열 수 있을까.

p. 239
인간은 기록된 역사보다 훨씬 전부터 사방을 뒤집어엎으며 자신의 생태적 지위를 창조했고 이제는 지구 전체를 아우르게 되었다. 부아뱅과 동료들이 말한 것처럼, "자연 그대로의 경관이라는 것은 현재는 존재하지 않으며, 많은 경우 이미 수천 년에 걸쳐 반복된 인간의 활동으로 지웠다가 쓰이기를 반복한 팔림프세스트palimpsest(원래의 글자를 지우고 그 위에 다시 덮어 쓴 양피지)이다," 인간이 건설한 생태의 지위는 "지구의 주요한 진화적 원동력"이었고 지금도 그러하다."

p.269
호모 사피엔스는 독보적으로 파괴적인 종으로, 그 파괴력이 자신과 그들이 살고 있는 환경에 모두 미친다. 따라서 인류의 멸종을 예측한다는 것이 불확실할 수밖에 없다. 인간은 놀라울 만큼 창의적이면서 동시에 무자비하게 파괴적인 존재이니까.

(까치청미래북클럽 활동으로 까치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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