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리뷰

밀그램 프로젝트, Experimenter (2016)

나에대한열정 2021. 1. 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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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그램 프로젝트, Experimenter (2016)


이 영화는 사회심리학자 스탠리 밀그램 교수가 실험했던 여러가지 것들을 보여주고 있다. 


1961년, 8월. 예일대학교.

처음에 보여주는 실험은 두 사람이 한 사람은 학생, 다른 한 사람은 교사를 하는데, 교사가 단어 짝짓기 문제를 내면 격리되어 있는 방안의 학생이 문제의 답을 스위치로 누른다. 정답이면 패스, 오답이면 전기충격기로 충격이 가해진다. 틀릴수록 전기충격의 세기가 강해지는데. 

교사에게 45의 세기로 전기충격의 정도를 실제로 느끼게 해주고 문제가 시작된다. 그리고 오답의 경우 학생 역할을 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강도는 그것의 10배 가까이의 세기이다. 


사실 이 실험의 대상자는 교사이다. 학생은 연구소의 직원으로 실제는 전기충격이 가해지지 않고, 충격이 가해지는 것처럼 연극을 하는 것이다. 


이 실험이 시작되기 전에 대다수의 정신과 의사들과 심리학자들은 전압을 최대로 올리는 사람은 없을거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로 나왔다. 대부분의 교사역할을 맡은 실험자들은 전압을 모두 끝까지 올렸다. 


비윤리적이라는 비판도 받았지만, 밀그램 교수는 <권위에 대한 복종>이라는 책을 펴내면서 실험에 대한 이론을 마무리 짓는다.


분리의 여섯 단계 이론(평균적으로 5.5개의 연결 고리가 필요했는데, 결국 세상에는 수백만의 낯선 이가 있지만 여섯번의 연결고리만 거친다면 어떻게든 통한다는 결론을 내림)도 나온다. 이를 인지하면 모든 사회구성원이 모범적인 구성원이 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의견과 함께 말이다.


솔로몬 애쉬교수의 선분 실험(직선의 길이를 인지하는 것)에 대한 것도 나온다. 집단 압력으로 인한 왜곡현상을 증명하는 실험인데, 직접 보면 아마 누구나 한 번쯤은 겪을 수 있는 내용이다.



우리가 권력에 저항하지 못한다는 걸 실험 결과로 알 수 있어요. 우리가 가진 결함을 확인하는 실험이라고 할 수 있어요, 도덕적 가치가 얼마나 무력한지 말이죠.


몽테뉴

"우리에겐 우리가 믿는 자아와 믿지 않는 자아가 있으며, 둘 중 하나를 자의적으로 제거할 수 없다."



사람은 세 종류로 나뉘죠.

일을 저지르는 사람, 그걸 구경하는 사람, 뒤늦게 무슨 일이냐 묻는 사람.



대리자적 상태,

권위에 종속된 개개인이 명령에 통제되는 상황에 익숙해지는 거죠. 자기 일만 하면 되고, 남의 일에 신경 안 쓰죠. 내가 정한 규칙은 아니지만, 행동을 조심하면서 무조건 따라야 하죠. 그게 법이니까요. 대리자적 상태에서의 개인은 다른 사람의 바람을 실행하는 중간 역할에 불과해요. 누구에게나 선택의 자유가 있으니, 대리자가 되기를 선택할 수 있지만, 역할을 시작하고 나면 되돌리기란 거의 불가능하죠.


우리는 의식과 자각이 있는 꼭두각시라서 조정하는 자를 볼 수 있고, 그리고 아마도 그런 의식을 통해 자유를 얻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이 많아지는 실험들이지만, 보는 내내 내가 그 당사자인듯 해서 영화를 보는 느낌이 아니었다.

학교 다닐 때, 이론으로 밀그램교수의 이 실험에 관한 걸 본 적이 있었다. 그때는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갔는데, 영화를 통해 보면서 내가 이 실험의 당사자로 있었으면 너무 끔찍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떤 행동을 했을까. 장담이 안된다. 그게 참 별로다. 나는 아닐거라고 말을 할 수 없다는 게 참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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