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디 아일, In the aisles (2018)
드라마, 독일, 125분
개봉: 2018.11.22
감독: 토마스 스터버
주연: 프란츠 로고스키(크리스티안 역), 산드라 휠러(마리온 역), 피터 쿠스(브루노 역)
이 영화는 클레멘스 마이어라는 독일 작가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 영화의 시작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의 음악으로 시작한다. 음악이 흐르면서, 한쪽 불만 켜진 마트의 내부를 천천히 보여준다. 분명 어두운 공간인데, 음악 덕분에 희망이 느껴진다. 적어도 내게는 그랬다. 참고로,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은 1866년 오스트리아가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패한 후 실의에 빠진 오스트리아에 희망과 용기를 불러넣기 위해 1867년에 작곡된 곡으로 혹독한 추위속에서도 유유히 흐르는 도나우 강을 아름답고 밝은 선율로 표현한 곡이다. 그래서 매년 비엔나 신년음악회에서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곡으로 연주되는 곡이기도 하다.
영화의 내용 자체는 굉장히 단조롭다. 창고형 마트에 수습사원으로 들어가게 된 크리스티안(프란츠 로고스키)는 선임 브루노(피터 쿠스)의 도움으로 일에 적응해 나가고, 지게차를 운전하는데 능숙해지고, 같은 직장 내에서의 마리온(산드라 휠러)에게 첫눈에 반하는, 그러나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이기에 그다지 진전은 없는. 그냥 마트를 배경으로 외로운 삶을 사는 사람들에 대한 내용이다.
또한, 독일 통일 이후 일부이기는 하지만 동독쪽에 있는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배경이 되고 있는 마트는 통일이전에 동독의 국영트럭회사가 있던 곳이었는데, 통일이 되면서 대형 마트로 바뀌었고, 트럭회사에서 트럭을 몰던 사람들이 마트로 편입되어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속도를 내면서 고속도로를 달리던 사람들이 마트내의 좁은 통로에서 지게차를 운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 영화는 소설의 쳅터처럼 크리스티안, 마리온, 부르노라는 인물의 이름으로 나눠서 그들의 얘기로 진행이 된다. 그들 각자는 외롭고 힘들지만, 누구하나 왜 외롭고 힘든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그냥 느껴질 뿐이다. 뒷모습 하나로 충분히 설명해주는.
하루 일을 마치고 매장을 나서면 밖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각자 자기 공간으로 간다. 마치 다음 날,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깊은 잠을 자러 가는 것 같다.
분명 화려한 액션이나 장면이 있는 것도 아닌데, 대형스크린 앞에 혼자 앉아 심취해보고 싶은 영화이다.
지게차를 운전할 때 흐르는 Bluses Saraceno의 "The Devil never sleeps" 너무 좋다. 전반적으로 음악이 너무 좋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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