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이만한 매혹이 있을까.

나에대한열정 2021. 1. 15.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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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꽃 중에 하나. 라넌큘러스 하노이.


언뜻보기에는 장미같아 보이지만, 한송이에 꽃잎이 무려 300장정도나 된다. 하늘하늘한 꽃잎이 서로 포개져 오므리고 있다가 한송이가 마치 수국처럼 커다란 꽃송이가 된다. 그러다가 물을 갈아주려고 줄기를 드는 순간, 후두둑 떨어지는 꽃잎세례를 받기도 한다. 매력과 매혹의 꽃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순간이기도 하다. 꽃송이에서 나는 향기보다 떨어지면서 뿜어내는 향이 더 그윽하다.


꽃이 시들기 전에, 하얀 꽃잎들을 떨궈내서 절대 시든 모습을 볼 수 없는 꽃. 


미나리같이 생긴 줄기는 안이 비어있어서 쉽게 꺾어지기가 쉽고, 원래 태생이 연못과 습지여서 습기에 약한 편이라 까다로운 꽃이기는 하지만, 이만한 매혹을 느끼려면 그 정도는 맞춰줘야 하지 않을까. 이쁘다. 너. 라넌큘러스 하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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